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10.16 11:18

피해보상안 마련 위해선 카카오톡과 업비트 양사 간 논의 우선돼야

업비트 태국 경영진. (사진제공=두나무)
업비트 태국 경영진. (사진제공=두나무)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가 일부 복구되면서 카카오톡을 이용해 사용자 인증을 하던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로그인도 정상화됐다. 16시간 넘게 암호화폐 거래가 불가능해져 투자자들의 불만이 쏟아진 가운데, 피해보상 방안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지난 15일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인하여 정상적인 서비스 이용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카카오 서비스 정상화 확인 시, 본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드리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현재 영향 범위는 ▲로그인 ▲카카오페이 인증 수신 ▲상담톡 등 카카오 관련 서비스다.

카카오는 16일 오전 7시 24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일부 서비스 장애가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카카오팀은 "현재 카카오톡은 일반채팅과 오픈채팅에서 사진·동영상을 제외한 문자 메시지 수발신이 가능하다"며 "다만 복구 작업 중 사용자 접속이 증가하여 메시지 발송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카카오톡과 포털 사이트 '다음'을 포함한 여러 서비스에서 오류를 나타냈다.

이에 업비트는 웹과 앱에서 모두 카카오톡이나 애플ID를 이용한 소셜 연동 로그인만 가능해, 카카오 서비스가 멈춘 이후 카카오톡 로그인이 불가능해졌다. 애플 ID 로그인은 가능해 아이폰 이용자는 로그인이 가능했지만,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는 카카오톡 로그인만 할 수 있어 안드로이드 이용자는 일체 업비트 이용이 불가능했다. 2채널 인증의 경우에만 네이버 인증을 통해 로그인을 할 수 있었다.

16일 오전 10시 현재 업비트 카카오톡 로그인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다만 로그인 인증번호가 카카오톡이 아닌 문자메시지로 오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앞서 발생한 불편은 업비트가 자체 로그인 방식이 아닌 연동 로그인 서비스만 운영해 생긴 문제로 풀이된다. 국내 원화마켓거래소(고팍스·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중 자체 회원가입·로그인을 사용하지 않는 거래소는 업비트가 유일하다.

다만 오는 31일부터는 자체 로그인 서비스 '업비트 로그인'이 시작된다. 오는 11월 21일 이후로는 소셜 로그인(카카오톡·애플 ID)이 불가해진다.

이후 업비트의 피해보상 방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특히 로그인 자체가 '먹통'이 됐기 때문에 자동 로그인이 돼 있지 않았다면, 거래하려던 이용자인지 아닌지 가려내기 어려워 '피해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증권사의 경우 기업마다 다르지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관련 장애가 발생하면 로그인 시도·거래(매수·매도) 시도·전화 등 여러 가지 기록을 종합 분석해 피해보상 범위를 산정한다.

다만 이번 업비트 서비스 장애는 자체 서버 문제가 아닌 카카오 장애로 인해 발생해 피해보상안 마련을 위해선 양사 간 논의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장애로 정상적으로 거래를 하지 못한 업비트 이용자들은 금융감독원 신고 등을 통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의 일일 거래대금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15일 오전 10시경 1조6000억원에 달했으나, 사고 발생 후인 이날 오전 10시경 7021억원으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업비트 이용자의 피해 보상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업비트 이용자의 피해가 업비트 자체라기보다는 카카오의 전산 장애에 따른 것이라서 두 회사 간 논의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업비트 고객센터 역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사용자의 피해 배상과 관련해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 보상 부분은 카카오 측에 직접 문의해야 한다"고 답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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