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10.17 08:31

단순 피해 규모 220억원 추산…유료 서비스 보상으로 비용 더 늘어날 것

15일 오후 성남 판교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접속이 안되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성남 판교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접속이 안되고 있다.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지난 주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 그룹의 대부분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주가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경 카카오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톡,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택시 등 대부분의 서비스가 멈췄다. 카카오는 지난 16일 오후 10시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상당 부분 정상화됐다"며 "서비스가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음메일 등 일부 서비스는 복구되지 않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최근 과대 낙폭을 보인 카카오의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7만3400원으로 출발해 지난 13일 4만7300원에 장을 마치면서 약 한 달 반 동안 35.56%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카카오게임즈는 33.81%,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39.38%, 44.69%가 하락했다.

지난 14일에는 나스닥 호재와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카카오(8.67%), 카카오게임즈(9.44%), 카카오뱅크(5.74%), 카카오페이(4.94%) 등 깜짝 반등했다. 

하지만 지난 14일(현지시간) 나스닥의 급락(3.08%↓)과 주말 간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까지 겹치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카카오의 급락을 예상하고 있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이 화재를 예상 못했다는 발언도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양 부사장은 "서버 3만2000대가 전부 다운되는 것은 IT 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희가 예상하는 리스크 대응 시나리오가 있었지만, 화재는 워낙 예상을 못한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대비책이 부족하지 않았나 보고 있다.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카카오가 이번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액 발생과 유저 이탈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카카오의 예상 매출액을 일할 계산해 단순 피해 규모를 추산하면 약 22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료 서비스에 대한 피해보상 논의 중이며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톡 비즈보드 광고는 현재 서비스 복구 안내 게시용으로 활용되면서 광고 게재가 정지된 상태이며, 톡채널은 서비스 복구 중으로 영업일이 시작되는 17일부터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카카오 이슈로 ▲카카오톡 유저 이탈 ▲카카오택시, 선물하기 등 각종 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 ▲카카오게임즈, 멜론 등 카카오톡 로그인 기반 서비스 매출 감소 ▲카카오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카카오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검증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단기간에 카카오를 대체할 서비스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복구가 잘 마무리될 경우 다시 한번 리바운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