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2.10.18 16:27

농업 분야 유일한 탄소활용저장기술…2023년도 시범사업 도입 목표

18일 농협사료 안성목장에서 열린 '가축분 바이오차 생산 시연회' 사진.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18일 농협사료 안성목장에서 열린 '가축분 바이오차 생산 시연회' 사진.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 배설물 처리와 악취 문제를 해결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축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가축분 바이오차'로의 전환에 본격 돌입한다고 18일 발표했다.  

바이오차는 350도 이상의 온도와 산소가 없는 조건에서 바이오매스(목재·가축분뇨 등의 유기성물질)를 열 분해해 만든 소재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서 농업 분야의 유일한 탄소활용저장기술로 인정하고 있다. 가축분 바이오차의 생산수율은 20%로, 퇴비의 42%보다 낮아 더 높은 가축분뇨 처리 효율성을 나타낸다. 생산 과정과 보관, 농경지 살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온실가스도 없다. 산소가 없는 조건의 높은 온도에서 열분해를 거쳐 만드는 특성 때문에 가축분뇨에 포함된 유해물질이 분해되기 어려운 구조로 이뤄지며, 농경지 및 수질 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농식품부는 가축분 바이오차의 전환 촉진을 위해 2021년 9월 '가축분 바이오차 사업단'을 구성하고, 민·관·학·연의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올해 1월 '가축분 바이오차 생산 및 이용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생산기반 조성, 이용기반 확대, 인프라 구축 3대 중점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가축분 바이오차의 생산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시범사업자를 선정하고, 익산군산축협(20t/일)·영덕울진축협(10t/일) 및 의성 가금농가(15t/일)에 가축분 바이오차 시범 생산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가축분 바이오차 이용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2023년도 시범사업 도입을 목표로 가축분 바이오차의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방법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가축분 바이오차 1t은 온실가스 1.95~2.85t(CO2eq, 이산화탄소 환산량)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왕겨 바이오차 1.24t(CO2eq), 목질계 바이오차 0.95t(CO2eq)보다 온실가스를 많이 줄인다.

바이오차 유통 촉진을 위해 2023년도 신규사업으로 가축분 바이오차 유통촉진비지원사업을 정부안으로 제출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과 가축분 바이오차의 물리적·화학적 특성을 분석하고, 농업용 상토와 축사용 깔짚 이용 가능성 등의 활용방안을 지속 연구 중이다.

가축분 바이오차의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관련 제도 정비를 추진 중이다. 가축분뇨로 바이오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환경부와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 정의 및 사용기준 같은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협의 중이며, 토양개량제나 비료 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과 협업해 가축분 바이오차의 품질기준을 마련하는 비료공정규격 신설을 추진 중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은 "환경친화 축산업 전환은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구현하는 핵심 방향이고, 악취와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가축분 바이오차는 혁신적 처리 방법"이라며 "정부, 민간기업, 연구기관 간의 협업을 통해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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