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2.10.19 14:02

"SK㈜ C&C와 책임 소재 가리기 전 보상부터"…남궁훈 각자 대표, 이번 사태 책임지고 사퇴
"복구 지연은 '개발자 운영 도구' 이중화되지 않았기 때문…2개월 내 재발방지 대책 제시"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서비스 먹통 사태에 대해 고개 숙이며 사과하는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왼쪽)와 홍은택 각자대표. (사진제공=카카오)
남궁훈(왼쪽) 카카오 각자대표와 홍은택 각자대표가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서비스 먹통 사태에 대해 고개 숙이며 사과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카오)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카카오 먹통'사태와 관련, "피해신고를 접수 받아 보상 범위와 내용·대상을 논의하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홍은택·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는 19일 대국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5일 화재로 인한 서비스 먹통 사태에 사과하고 피해 보상 대책에 대해 발표했다. 

홍 대표는 "장애로 입은 피해를 접수하기 위해 카카오톡 친구 탭에 채널을 열 것"이라며 "신고 내용을 기반으로 보상 범위와 내용, 대상을 논의하고 파트너와 이용자에 대한 보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SK㈜ C&C와 이번 사태에 관한 책임 소재를 가리기 전에 보상부터 하겠다"며 "무료서비스 피해에 관해 신고를 받아 조치하되, 접수 채널을 2주간 열어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무료서비스 보상은 선례와 기준이 없어 어렵다"며 "직접적인 보상 규모 자체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간접보상액은 선례를 봐야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보상비용의 범위를 묻는 질문에 홍 각자대표는 "보상 범위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말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홍은택 대표는 "복구가 지연된 원인은 서비스의 주요 데이터와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이중화 조치는 돼 있었으나 개발자들의 주요 작업 및 운영 도구가 이중화되지 못한 데 있다"며 "이 도구들의 이중화는 판교데이터센터 운영이 안정화되는 대로 시작하겠다. 안정화 이후 2개월 안에 유사한 사고는 막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현재 카카오는 4600억원을 투입해 내년 중 안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자체 데이터 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며, 서울대 시흥캠퍼스에도 2024년 데이터센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자체 데이터센터는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방화, 내진과 같은 방재시설을 더 안전하게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번 사고는 저희가 추구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잊었던 것 아닌가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카카오톡은 이제 국민 대다수가 쓰기 때문에 공공성을 띠는 서비스다. 앞으로는 이 책무에 소홀한 점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조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해 발화부터 전원차단, 복구 지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서 남궁훈 각자대표는 대표직 사퇴를 밝혔다. 배경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남궁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관리 책임이 CTO 산하이고, 조직 구조상 나에게 책임이 있다"고 밝힌 후 "대표직에서 물러나 비상대책위원회 재난소위원회에서 지금과 같은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추가 예산 확보·인력 확충에 힘쓰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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