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0.31 13:57

민주당 '불필요한 행동 자제령'에도 일정 강행

민주당 지도부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이태원 참사'에 대해 애도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민주당 지도부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이태원 참사'에 대해 애도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소속 의원 및 당직자들에게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불필요한 행사 등을 자제하라고 요구가 내려진 상황에서도 현직 의원이 수십여명의 당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서영석 민주당 의원은 지난 30일 경기도 파주의 한 저수지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정)당원 교육 워크숍'을 열었다. 서 의원은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물로, 부천시 정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날 워크샵에는 서영석 의원과 박상현·유경현 경기도의원, 손준기, 최은경, 윤담비 부천시의원과 대의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서 의원은 당원들과 운동을 한 뒤 술을 마셨고, 이후 포천의 한 식당으로 이동해 술자리를 한 차례 더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워크숍 일정이 계획이 됐던 거라 취소할 수 없어 진행했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했다"며 "교육 후 족구 등을 진행한 자리에서 술을 마셨다"고 술자리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30일 오전 민주당 지도부 차원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자제하라고 요청한 이후여서 파장이 예상된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과 함께 비통한 마음으로 희생자 추모와 가족 위로, 부상자 치유와 회복을 위해 온 마음을 모아 달라"며 "불필요한 공개활동이나 부적절하게 비춰질 수 있는 사적 활동을 모두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축제성 등 주관 행사의 전면 취소를 요청하고, 의원을 비롯한 소속 지방의원과 보좌진 등의 발언이나 SNS 글 게시 등에 매우 신중을 기하도록 관리해 달라"며 "의원 혹은 당 명의로 거리에 게첩한 정치구호성 현수막은 신속히 철거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31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이태원 참사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추모하고 연대하며 극복해 가겠다"며 "무엇보다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을 함께 위로하고, 전국민적 트라우마를 보듬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어제 사고현장에서 절박한 순간에 함께 힘을 보태주신 시민분들, 일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신 분들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서영석 민주당 의원. (사진=서영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서영석 민주당 의원. (사진=서영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에 더해 지난 민주당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 대표 주재의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가을철 축제성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정치 구호가 담긴 현수막을 모두 철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물론, 서 의원은 3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사과드린다. 어제 지역위원회 교육연수를 다녀온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슬픔에 잠겨 있을 피해자 유가족분들과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도 "(술자리로) 출발 이후 당의 지침을 받았다"며 "하지만 사려깊지 못한 행사 진행으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반성하고 자숙하겠다. 소중한 사람을 잃고 가슴 아파할 피해자 유가족분들과 국민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영석 의원의 술자리 파동은 민주당의 지침 여부를 떠나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적잖은 상태여서 한동안 그 여파가 적잖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태원 참사는 청와대 이전 탓'이라고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써서 물의를 빚은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관련, 이 대표는 이날 "부적절하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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