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2.10.31 14:33

"한치의 실수나 실패 용납되지 않는 진검승부의 시기…내년에도 엄중한 경제상황 지속"

추경호 부총리가 31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확대간부회의 시작에 앞서 이태원 사고 희생자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가운데)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재부 확대간부회의 시작에 앞서 이태원 사고 희생자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필요시 예비비를 포함한 부처 예산 이·전용도 적극 협의·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사고 수습과 구호를 위해 관계기관에 대한 적극적 협조 및 신속한 행정·재정적 지원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경제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이태원 사고로 국가애도기간까지 지정된 만큼 모든 직원이 사적 모임 등 불필요한 행사를 자제하는 등 철저한 복무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11월 5일 24시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동안 모든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서 조기를 게양하고 전 부처, 지자체, 공공기관들은 애도기간 동안 시급하지 않은 행사는 연기하고 부득이 개최할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애도기간 중에 시민들이 함께 슬픔과 위로를 나눌 수 있도록 11월 5일 토요일까지 6일간 서울광장을 비롯한 19개 자치구에서 합동분향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사고가 발생한 용산구는 녹사평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한다 .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안타까운 사고에 참담할 따름"이라며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불요불급한 구정 운영사항을 제외하고 가용 가능한 물적·인적 자원을 총 동원해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어려운 경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각오도 주문했다. 추 부총리는 "내년 세계경제 전망이 악화되면서 우리 경제의 엄중한 상황도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상한 각오로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올해보다 내년 경제가 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외 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은 2.6%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로상 4분기 0%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하면 2.6% 달성이 가능하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2% 달성도 미지수다. 10월 중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우리 성장률을 2.0%로 제시하면서 7월보다 0.1%포인트 낮췄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에는 고물가·고금리의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확대되면서 성장 둔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한은은 11월에 새로운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등을 새롭게 제시한다. 앞서 2.1%로 제시한 내년 성장률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12일 "성장세 둔화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은 지난 전망치인 2.1%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현재의 경제상황은 한치의 실수나 실패도 용납되지 않는 진검승부의 시기인 만큼 반드시 이겨낸다는 각오로 그간의 경험과 열정을 쏟아부어 달라"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취약부분을 관계기관과의 공조 아래 꼼꼼히 점검해 실기하지 않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적기에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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