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2.11.07 14:04
다누리가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장면을 찍었다. (사진제공=과기정통부)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다누리가 촬영한 지구-달 공전 사진과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다누리는 고해상도카메라(항우연 개발)로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매일 한 번씩 달의 공전과정을 촬영했고, 9월 24일에는 15장의 사진을 촬영해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과정을 담았다. 8월 26일에 지구-달 최초 촬영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지만, 이번 사진은 달이 지구를 공전·통과하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다누리는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전경 등 영상·사진 데이터를 지구로 보내는 데도 성공했다.

영상을 전송한 다누리의 우주인터넷탑재체(ETRI 개발)는 우주 환경에서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 제작됐다. 앞서 ETRI는 항우연,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와 함께 우주인터넷탑재체의 성능검증시험을 8월 25일(121만㎞), 10월 28일(128만㎞) 두 차례 진행했다. 이번에는 영상·사진 등의 데이터(BTS 다이너마이트, ETRI 연구원 전경 사진 등)를 전송했다. 이번 성능검증시험은 임무목적통신거리(38만㎞)보다 3배 이상 먼 거리에서 수행돼 더 큰 의미가 있다.

10월 9일 다누리의 감마선분광기(한국지질자원연구원 개발)는 블랙홀 탄생으로 발생한 감마선 폭발을 관측했다. 감마선 폭발은 미국·유럽 등에서도 동시에 관측했으며, 인류가 최초로 관측한 블랙홀 탄생 관련 감마선 폭발 현상이다.

한편 다누리는 지난 2일 오전 11시경 지구-달 항행 간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3차 궤적수정기동을 시행했다. 궤적수정기동이란 다누리가 예정된 지구-달 전이궤적을 따라 항행할 수 있도록 추진제를 사용해 오차를 보정하는 과정이다. 지금까지 8월 7일, 9월 2일, 11월 2일 세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항우연은 11월 4일 오후 2시께 이틀간(11월 2~4)에 걸친 다누리 궤적 추적·분석을 통해 3차 궤적수정기동이 성공했음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발사 94일이 지난 시점인 11월 7일 현재 다누리는 지구로부터 105만㎞ 떨어진 거리(누적이동거리 266만㎞)에서 0.54㎞/s의 속도로 달을 향해 가고 있다. 다누리는 12월 17일까지 600만㎞를 항행해 달 궤도에 도착한 후 감속을 통해 12월 말 달의 임무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1월부터 1년간 달 상공 100㎞의 원 궤도를 돌며 과학기술 임무(착륙 후보지, 달 자기장 관측)를 수행할 예정이다.

다누리가 전송한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영상(왼쪽)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전경 사진.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다누리가 전송한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영상(왼쪽)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전경 사진. (사진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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