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11.22 08:49

"자금 조달로 자회사 소액주주 지분 매입 영향"

메리츠증권 사옥. (사진제공=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 사옥. (사진제공=메리츠증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KB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증권·화재의 지분 취득을 통해 완전 자회사 추진에 나서면서 지배주주 기준 자본이 총자본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22일 전망했다.

전날 메리츠금융지주는 신주발행을 통해 증권과 화재의 소액 주주 지분을 교환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과정이 완료되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상장 폐지된다.

교환비율은 금융지주 1주당 증권 0.161주, 화재 1.266주다. 기준 가격은 금융지주 2만7132원, 증권 4361원, 화재 3만4342원이다.  

증권과 화재의 소액주주 지분이 모두 교환된다고 가정하면 금융지주의 신주 발행 주식 수는 8330만2037주로, 증자 규모는 2조2602억원으로 추정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배주주 기준 자본이 총자본 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 3분기 기준 자본 총계는 5조6000억원, 지배주주 기준 자본총계는 3조원"이라며 "연결 대상 회사인 메리츠화재와 증권의 각각 59.5%, 53.4%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신주 발행 이후 자본 총계는 7조3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증가하겠지만 지배주주 기준 자본은 7조3000억원으로 올해 3분기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이유에 대해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자회사 소액주주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지배주주 지분이 지배주주 지분으로 전환되는 효과까지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연 환산한 올해 3분기 누계 이익을 기준으로 현재 ROE는 36.1%지만 비지배주주 이익이 모두 지배주주 이익으로 전환된다고 가정해도 지배주주 기준 ROE는 25.2% 수준으로 하락한다"고 전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증권 완전자회사 편입 후 연결기준 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 정책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올해 3분기 이익을 연 환산하면 1.8조원 수준이며 이 중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면 주당 약 4600원 수준"이라며 "이를 전날 종가에 반영하면 주당 주주환원율은 17.3%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증자 전 대주주 지분율이 75.07%에서 증자 후 49.3% 수준으로 하락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초기에는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이 더 높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다만 "메리츠화재의 이익이 내년부터는 새 국제회계 기준으로 산출되고 해약환급준비금 이슈가 존재한다는 점, 연결이익의 50%를 배당하면서 이중레버리지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화재와 증권이 5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화 과정을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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