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11.25 08:54
24일 열린 위메이드 1분기 미디어 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는 장현국 대표.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채널 캡처)
지난 5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분기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유튜브 채널 캡처)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가 위메이드 발행 코인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한 가운데 비슷한 구조를 가진 게임사를 비롯해 여러 가상자산 프로젝트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유진투자증권은 위믹스 상장폐지로 4분기 출시 예정이었던 위메이드의 게임 출시도 불투명해졌다고 전망했다.

전날 닥사는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지난달 27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후 약 4주 만이다. 위믹스는 다음달 8일 오후 3시에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거래가 종료될 예정이다.

닥사는 위믹스 상장폐지를 결정한 이유로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을 들었다. 위믹스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닥사는 지난 27일 위믹스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면서 "시장에 공시된 위믹스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위믹스 상장폐지라는 표현이 기사에 많이 등장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닥사가 상장폐지를 결정했고, 이에 투자자들에 대한 책임론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위믹스 거래가 국내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국내 홀더들의 비중이 높아 상장폐지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위믹스 상장폐지로 4분기 중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 플레이'에 온보딩 예정이었던 게임들의 출시가 불투명해졌다"며 "12월 출시돼 온보딩 될 예정이었던 위메이드플레이의 애니팡 시리즈는 현재 사전예약을 받고 있던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위믹스는 어디까지를 유통량으로 간주할 수 있는지가 문제였다"며 "위믹스는 디파이 서비스에 담보로 잡힌 위믹스까지 유통량으로 간주돼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사례"라고 전했다. 

이어 "디파이 서비스인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로 잡혀있었던 위믹스는 총 3580만개였다. 이에 위메이드는 코코아파이낸스에서 빌린 스테이블 코인을 전액 상환 후 청산 대비용으로 마련해뒀던 위믹스까지 환수해 총 6341만개 위믹스를 다시 준비금으로 환수했다"며 "약 6000만개 이상의 위믹스가 기존에 보고했던 유통량에서 배제돼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유통량 3억1842만개의 약 19~2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김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FTX 사태 등으로 인해 가상자산 발행사에 대한 투자자 및 규제 당국의 불신이 커지면서 과감한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슷한 구조를 지닌 다른 게임사를 비롯한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에 있어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이날 오전 11시에 위믹스 상장폐지 관련 긴급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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