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11.29 12:11

사장급·전무급 임원↓부사장급·상무급 임원↑

30대 그룹 직급별 임원 수 변화. (자료제공=리더스인덱스)
30대 그룹 직급별 임원 수 변화. (자료제공=리더스인덱스)

[뉴스웍스=고지혜 인턴기자] 국내 30대 그룹의 세대교체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사장·전무급 임원을 줄이고 부사장·상무급 임원은 크게 늘었다. 1970년 이후에 태어난 임원의 비중도 전체 임원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리더스인덱스가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들의 계열사 중 267개 기업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전체 임원은 지난해 말 1만328명에서 올해 3분기 말 1.6% 소폭 증가한 1만496명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전체 임원 수는 크게 변화가 없지만, 직급별로는 부회장·사장·전무급 임원이 줄고, 부사장·상무 임원이 대폭 늘었다.

30대 그룹들의 부회장단 수는 지난해 말 54명에서 올 3분기 말 48명으로 1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사장급 임원은 23명(7.7%↓), 전무급 임원은 243명(23.3%↓) 줄었다. 반면 부사장 직급에서는 808명에서 261명이 증가해 32.5%의 증가율을 보였다. 초임 임원인 상무급 임원은 7364명에서 신임 상무 인사 이후 2.8% 증가해 209명이 늘었다. 

그룹별로 삼성의 22개 계열사 전체 임원 수는 지난해 말 2076명에서 3분기 말 2050명으로 26명 줄었다. 회장단은 이재용 회장이 지난달 27일 회장으로 취임해 김기남 회장과 함께 2명이 됐으며, 부회장단은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사장단은 지난해 35명에서 올해 4명이 증가해 39명으로 늘었다. 

부사장단은 지난해 인사 개편으로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일하며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부사장 232명, 전무 165명으로 397명이던 임원 수는 올 3분기 572명으로 175명 증가했다. 반면 상무급은 1601명에서 202명 감소해 12.6% 줄었다.

리더스인덱스는 지난해 말 삼성의 인사제도 개편으로 부사장과 전무 직급이 부사장으로 통합됐고, 대기업들이 세대교체를 위해 예비 경영자층을 두텁게 확보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SK의 31개 계열사들의 전체 임원 수는 같은 기간 949명에서 102명이 늘어 상위 10대 그룹 중 임원 수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부회장 2명을 늘리며 8명의 부회장단을 유지하고 있다. 상무급 임원 수는 721명에서 101명 증가했다.

현대차와 LG의 경우, 전체 직급 중 상무급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현대차의 19개 계열사들의 임원 수는 지난해 말 1353명에서 올해 3분기 말 1366명으로 13명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회장 직급에서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1명으로 전문경영인 부회장이 없다. 전무급에서는 118명에서 6명 감소한 반면 상무급 임원은 1106명에서 26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 16개 계열사의 임원 수는 935명에서 971명으로 36명 증가했다. 부회장단, 사장단, 부사장, 전무급은 큰 변화가 없지만, 상무급에서만 43명 늘었다.

한편 1970년대생 이후 임원의 비중은 지난해 말 40.4%에서 올해 3분기 말 45.6%로 5.1%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임원은 646명에서 634명으로 감소하며 0.2%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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