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2.11.30 12:01

"운송방해·보복폭행 이뤄질 경우 행위자·배후자·주동자까지 처벌"

화물연대가 지난 9월 22일 국회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후, 주먹을 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화물연대 홈페이지 캡처)
화물연대가 지난 9월 22일 국회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후, 주먹을 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화물연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30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불법 행위에 대해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이날 인천시 연수구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부산에서 이동 중인 화물차에 쇠구슬로 추정되는 물질을 발사한 일이 있었다"며 "사실상 테러에 준하는 악질적인 범죄"라고 규정했다. 

이어 "곧 행위자에 대한 검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이 사건을 포함해 현재 11건 21명을 수사하고 있다"며 "운송 방해나 보복 폭행이 이뤄질 경우 행위자와 배후자, 주동자까지 처벌되도록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윤 청장은 경찰 인력 확충 여부를 묻는 말에 "현재 경찰은 가용 가능한 70∼80%의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며 "상황이 심각해진다면 가용 경찰 인력 100%를 운영하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청장은 이날 선광터미널을 방문해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상황을 점검한 뒤 현장에서 근무 중인 경찰기동대원들을 격려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부터 29일 오후 4시까지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하루 화물 반출입량은 4천694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집계됐다.

이는 파업 이전인 지난달의 하루 평균 반출입량 1만3천TEU보다 65% 감소한 수준이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장의 포화 정도를 의미하는 장치율은 전날 오후 4시 기준 74.9%로 비교적 안정적이다.

인천에서는 이날 현재까지 노조와 경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경찰청은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화물 운송 노동자에게 물리력을 행사하거나 컨테이너 터미널 출입구를 봉쇄할 경우를 대비해 항만 일대에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현재 기동대 4개 중대 280명과 3개 경찰서 소속 경찰관 140명을 인천 신항 선광·한진 컨테이너터미널 등 10곳에 집중 배치했다.

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는 이번 파업에 전체 조합원 1800여명 중 80%에 가까운 14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본부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신항 선광·한진 컨테이너터미널 등 17곳으로 흩어져 안전 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선전전을 벌였다.

한편, 지난 26일엔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화물차에 쇠구슬로 추정되는 물체가 날아와 운전자가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파업 참가자가 이 물체를 쏘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7시13분쯤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인근에서 운행 중이던 트레일러 화물차 2대를 향해 쇠구슬로 추정되는 둥근 물체가 각각 날아왔다. 두 차량 모두 앞 유리가 파손됐다. 이중 한 화물차에선 유리 파편이 튀어 운전자 A씨(40대)가 목 부위에 상처를 입었다. 다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을 정도의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화물차 운전자(50대)는 A씨 차량과 2㎞ 정도 떨어져 운행 중이었는데, 유리 파편이 차 안쪽으로 튀진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앞 유리를 파손한 물체를 찾지는 못했다. 다만 파손 흔적을 분석, 둥근 형태의 작은 쇠구슬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파업 참가자가 정상 운행 중인 화물차 운행을 방해하려 쇠구슬로 추정되는 물체를 날린 것으로 의심하고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2009년 화물연대 파업 당시 경북 경주와 포항에서 파업 참가자들이 파업 비참여 화물차량들을 향해 새총으로 쇠구슬을 쐈다가 2명이 경찰에 검거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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