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12.02 15:57

노조와 상의없이 진행..."디지털케어팀 배치는 사실상 구조조정"

하이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제공=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제공=하이투자증권)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사측이 일방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노조 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공문을 보냈다. 희망퇴직 대상은 ▲67년생 이상 ▲근속연수 20년 이상 ▲2급 부장 이상이다. 이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희망퇴직 대상이다. 희망퇴직 신청은 오는 5일부터 8일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DGB금융그룹에 편입되면서 내년까지 5년 동안 고용 보장을 약속한 상태다. 사측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할 경우 반드시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노조 측과 합의해 만 59세가 된 1962년생부터 1966년생까지 50대 중반 이상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희망퇴직은 노조 측과 상의 없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 노조 측은 성명서를 통해 "홍원식 대표는 고용안정협약이라는 노사 간 공식적인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버렸다"며 "지난해 부임 이후 이렇다 할 경영성과나 비전제시도 없던 대표이사가 제일 먼저 행한 결단이 직원들과 맺은 고용안정 약속 깨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조합원들의 희생만을 강요한 과거의 적폐를 유지한다면 우리 하이투자증권 전 조합원은 생존권 사수를 위해 전면 투쟁으로 화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측은 성명서를 통해 "5년 동안 일방적 희망퇴직을 포함, 인위적인 구조 조정을 하지 않기로 한 노사  약속을 파기하고 노사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희망퇴직 시행을 강행하는 하이투자증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으면 회사는 비대면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으로 신설됐다고 둘러대지만 사실상 저성과자들을 모아놓고 퇴직을 압박하는 부서로 인식되고 있는 '디지털케어팀'으로 대상 노동자들을 배치할 수 있어 구조조정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오는 4일부터 DGB금융그룹 본사 앞에서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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