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2.12.05 08:50

다올·하이투자證,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돌입

여의도 증권가. (사진=유한새 기자)
여의도 증권가. (사진=유한새 기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최근 자금 경색에 따른 유동성 우려가 중소형 증권사로 퍼진 가운데, 다올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인원 감축에 돌입했다. 이에 인원 감축 바람이 대형사까지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증시 불안에 따른 수익성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효율화 조치로 판단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이 이날부터 오는 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희망퇴직 대상은 ▲67년생 이상 ▲근속연수 20년 이상 ▲2급 부장 이상이다. 이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희망퇴직 대상이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경영 관련 직무에서 상무급 이상 전원은 경영상 책임을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 상승과 부동산 시장 악재로 인해 시장이 많이 안좋았다"며 "특히 우리의 주력 사업 중 하나가 기업금융(IB)인데 IB 시장 환경이 중장기적으로 볼 때 붙투명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상화가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어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유동성 문제 때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인원 감축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흔들리면서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증권사에서 차례차례 감원 기조가 보이자 일각에서는 올해 연말과 내년 초에 증권가의 인력 감축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달 금융투자협회가 'PF-ABCP 매입 프로그램'을 개시한 만큼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금융투자협회는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참여하는 1조8000억원 규모의 PF-ABCP 매입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총 9곳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증권사의 인원 감축 현상에 대해 증시 불황으로 인한 수익성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효율화 조치로 판단했다. 

그는 "11월 증권업은 증시 반등과 함께 키움증권과 삼성증권과 같은 증시에 민감한 종목과 한국금융지주와 같은 낙폭이 컸던 종목이 크게 상승했다"며 "증시 반등과 함께 4분기에는 금리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도 우려보다 양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일각에서 구조조정이 나타났지만, 이는 수익성 둔화에 대응하는 비용 효율화 조치로 판단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 등 다양한 유동성 지원 대책을 실행하고 있는 만큼 도산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내년에는 부동산 침체 영향이 증시 반영될 수 있으나 이후 긴축 기조 완화와 함께 증시가 반등한다면 주가도 유의미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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