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2.12.06 13:00
비만 시 질내 공생미생물과 감마델타 T세포 상호작용을 통한 항 헤르페스 면역반응 강화 원리. (자료제공=한국과학기술원)
비만 시 질내 공생미생물과 감마델타 T세포 상호작용을 통한 항 헤르페스 면역반응 강화 원리. (자료제공=한국과학기술원)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흥규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비만이 여성 생식기를 통한 단순 2형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저항성을 강화하는 현상을 발견했으며, 그 원리를 규명했다고 6일 발표했다.

여성의 생식기 내에는 젖산균을 포함한 공생미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비만 여성과 마른 여성의 질 내 공생미생물 조성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연구팀은 비만인 암컷 생쥐의 질 내에서 장으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보이는 균들이 섞여 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비만 암컷 생쥐의 질 내에 있는 균들이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르기닌을 생산하고 있음을 알게 됐고, 아르기닌이 바이러스 초기 감염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연구팀은 아르기닌이 질 내 감마델타 T 세포의 항바이러스 면역반응을 강화하고, 적응 면역세포가 활성화하는 시기보다 이른 시기에 바이러스 감염과 전파를 억제하고 있음을 알아냈다.

이흥규 교수는 "비만이 특정 감염 질병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비만 환자들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에 참고가 될 것이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분자 메커니즘을 응용해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셀 리포트'에 지난 11월 8일 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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