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2.12.08 18:54

통합세대, 新바람 일으킬 주인공으로 등극
임금·복지 공약 이행 관심…노사 관계 주목

우리은행 제9대 노동조합 정·부위원장 선거에서 박봉수 후보가 3776표로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은행 제9대 노동조합 정·부위원장 결선 투표에서 박봉수 후보가 4497표로 노조위원장에 선출됐다. (사진제공=우리은행)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우리은행의 제9대 노조위원장은 박봉수 후보로 결정됐다.

8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제9대 노동조합 정·부위원장 결선 투표 결과, 박봉수 후보가 57.13%(4497표)를 획득해 차기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김창렬 후보는 42.87%(3375표)를 얻어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막판 뒷심은 매서웠다. 

1차 투표 때 1959표를 얻은 것을 감안하면 2차 결선에선 1416표를 더 얻어 박 후보 측을 위협했다. 박봉수 후보는 2차 결선에서 721표를 얻는데 그쳤다.

박봉수 후보가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방 지점 직원들과 전환 직군이다. 박 후보는 부산 지부장을 역임하며 지방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꾸준히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전환 직군의 근무환경 개선을 공약에 담아 표심을 얻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박봉수 후보는 개인금융, 개인금융서비스, 사무지원, CS, IT 등 각 직군별 맞춤 공약을 내걸었다. 책임자 승진 연한 축소, 직군 전환 확대, 직군별 업무 명확화, 성과급 단계 금액 격차 해소 등 은행 내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기 위한 제도 변화를 약속했다.

임금 및 복지 공약은 실행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박봉수 후보는 ▲복지카드 금액 월 40만원→80만원 증액 ▲노동절 축하금 30만원→50만원 ▲중식대 월 20만원→월 40만원 ▲전 직원 교통비 10만원 인상 ▲통신보조비 월 10만원 ▲유치원 및 유아교육보조비 월 15만원→월 30만원 ▲임차사택 2억7000만원→5억원 상향 조정 등 임금 및 복지 수준을 대폭 개선하겠단 공약을 내걸었다.

이와 같은 공약이 이행되기 위해선 노사 관계가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의 거취가 불투명한 만큼 차기 회장과 화합할 수 있을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박봉수 당선인은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조합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통합세대에 맞는 스마트하고 합리적인 노동조합, 1만3875명 전직원의 버팀목이 되는 노동조합을 만들겠다.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내년 1월 대의원대회에서 노조위원장 이·취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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