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12.13 16:43

은행, 정규직 4409명↓ 기간제 1518명↑

(자료제공=리더스인덱스)
(자료제공=리더스인덱스)

[뉴스웍스=고지혜 인턴기자] 대기업들의 정규직 고용인원이 소폭 증가하는 사이 기간제 고용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고용의 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은행·보험·증권 등의 금융계와 자동차·조선·철강·통신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근속기간이 긴 업종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13일 352개 기업들의 고용인원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고용인원은 135만8356명으로 지난해 말 132만9271명보다 2.2% 증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고용인원 중 정규직은 지난해 말 123만5155명에서 올해 3분기 말 124만8998명으로 1.1% 늘었다. 반면, 기간제 직원은 8만2744명에서 9만7573명으로 1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임원의 수는 1만1372명에서 1만1785명으로 3.6%(413명) 증가했다.

특히 은행권에서 정규직이 줄거나 정체하고, 기간제 근로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은행지주를 포함한 13개 은행 중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을 제외한 12개 은행이 정규직을 줄이고 기간제 직원을 늘렸다.

은행권 전체 고용인원은 지난해 말 8만7271명에서 올해 9월 8만4412명으로 3.3%(2859명) 줄었다. 정규직은 4409명이 감소한 반면, 기간제는 1518명이 증가했다. 

정규직을 가장 많이 줄인 은행은 한국씨티은행이다. 정규직은 지난해 말 3040명에서 올해 9월 말 2055명으로 59.9%(985명) 급감했다. 기간제는 725명 늘었다. 이어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뒤따랐다.

은행권 다음으로 정규직이 감소하고 기간제 근로자가 증가한 업종은 자동차 부품 업종이다. 조사 대상 27개 기업들의 지난해 말 16만8092명이었던 직원이 올해 3분기 말 16만7959명으로 0.1% 감소했다. 정규직에서 1854명이 줄었고, 기간제 근로자가 1768명이 늘었다.

현대자동차는 정규직에서 1948명이 줄었고 기간제는 906명 늘었다. 기아자동차도 같은 기간 정규직에서 378명이 줄어들고 기간제가 225명 늘어났다. 

반면 IT전기전자, 제약 바이오, 서비스, 식음료, 운송업 등 성장성이 높은 업종에서는 정규직과 기간제 근로자 모두 증가해 고른 고용 성장세를 보였다.

IT전기전자 업종은 지난해 말 28만1503명이던 근로자가 29만7772명으로 5.8%(1만6269명) 늘어났다. 특히 4419명 증가한 삼성전자의 경우 정규직 4453명 늘었고 기간제 34명이 줄었다.

또한 ▲건설 및 건자재 업종 6618명(정규직 3464명, 기간제 3154명) ▲서비스업종 3786명(정규직 3189명, 기간제 597명) ▲식음료 업종 1743명(정규직 448명, 기간제 1295명) ▲제약바이오 114명(정규직 714명, 기간제 300명)이 각각 증가했다. 

한편 대기업의 여직원 비중은 25.7%였다. 지난해 말 대비 0.1% 증가했으나, 대부분 기간제 근로자 인원 증가가 차지했다. 미등기임원들의 수는 지난해 말 1만1372명에서 올해 9월 말 1만1785명으로 413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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