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2.12.20 18:15

'진옥동號' 신한금융, 자회사 사장단 인사…4개 자회사 CEO 신규 선임·5명 연임
영업능력 최우선…부회장직 신설 없이 금융지주 임원 1년 유임 통해 조직 안정

한용구(왼쪽부터) 신한은행장 후보,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후보,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후보. (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한용구 신한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신한카드 사장에는 문동권 부사장이, 신한라이프 사장에는 이영종 부사장이 각각 낙점됐다.

신한금융지주는 20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추천 및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신한은행장 자리에는 한용구 신한은행 부행장이 후보로 추천됐다. 진옥동 현 은행장이 차기 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추천되면서 공석이 된 행장자리를 한 부행장이 맡게 됐다.

신한금융은 "대내외 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고 현장 중심의 강한 펀더멘털을 유지하는 동시에 은행의 미래 비전 제시를 위한 유연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한 부행장은 현재 신한은행의 영업채널을 총괄하고 있는 영업그룹장으로서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최근의 은행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은행장 후보는 지주회사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투자증권 부사장(경영지원그룹장)을 거쳤다. 그룹사 협업체계를 경험하고 자본시장 등 다양한 업권에서 쌓은 사업추진과 경영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 받았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후임으로는 문동권 현 신한카드 부사장이 추천됐다. 2009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의 카드사 내부(LG카드) 출신 CEO다.

문 부사장은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으로서 시장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사업계획 수립 및 운영, 효율적 자원배분 등 안정적 경영관리를 바탕으로 신한카드의 탄탄한 성과를 뒷받침했다. 또 '라이프 앤 파이낸스 플랫폼' 도약이라는 아젠다를 설정하고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고객경험의 확대 및 통합을 적극 지원하며 신한카드의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보여준 과감한 혁신성과 추진력을 인정 받았다.

신한투자증권은 김상태 사장이 단일대표로 추천됐다. 각자대표를 맡았던 이영창 사장은 임기만료로 물러난다.  

미래에셋대우 출신 김 사장은 지난 3월 GIB총괄 사장으로 영입돼 ECM·DCM 등 전통적 증권업의 IB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해 리더십과 경영관리 능력을 인정 받고 있다.

신한라이프 사장에는 이영종 현 퇴직연금 사업그룹장(부사장)이 신규 추천됐다. 이 부사장은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작업을 지원한 바 있다. 오렌지라이프 뉴라이프추진실장을 거쳐 2021년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은 바 있다. 

신한캐피탈 정운진 사장과 신한저축은행 이희수 사장은 재임 2년간 보여준 탁월한 재무성과를 바탕으로 각각 캐피탈 및 저축은행 업계 1위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주며 CEO로서 경영역량을 인정 받아 중임됐다. 

올해 통합한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 부문 김희송 대표도 중임돼 전통자산 부문 조재민 대표와 투톱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지난 6월 100% 자회사로 전환된 신한자산신탁에는 그룹 내 부동산금융 분야 다양한 사업라인을 경험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이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이밖에 자본시장 분야 자회사인 신한AI와 신한벤처투자에는 각각 AI자산관리, 벤처투자 분야 전문성이 뛰어난 배진수 사장, 이동현 사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핵심 자회사인 은행, 카드, 증권, 라이프 CEO가 바뀌면서 그룹 전체 변화의 폭이 다소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신임 회장 후보 추천에 따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권에 정통하고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역량 있는 인재를 발탁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함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신한금융지주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그룹 내 협업 문화가 정착된 영역에 대해서는 지주회사의 경영관리 기능을 축소 및 효율화했다. 

핵심 사업영역 및 신성장 동력 발굴 영역에서 그룹 차원의 협업 전략 업그레이드를 위해 지주회사의 역할을 강화하는 '따로 또 같이' 관점에서 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룹의 재무성과관리를 전담해온 지주회사 경영관리부문을 해체하고 지주와 자회사 겸직 형태로 운영돼 온 WM·퇴직연금·GMS 사업그룹장 겸직을 해제할 예정이다. 

또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지주회사 부문별 기능을 재설계했다. 그룹의 성장 아젠다 발굴과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핵심 사업영역의 미래 변화를 지원하고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그룹 전체 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인 고석헌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그룹의 고유자산운용을 총괄해온 장동기 부사장(GMS사업그룹장)이 신설되는 '그룹 신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한다. 

그 외 대부분의 지주회사 경영진은 연임이 결정됐다. 이인균 그룹 운영부문장(COO), 장동기 그룹 신사업부문장, 안준식 그룹 브랜드홍보부문장(CPRO), 왕호민 그룹 준법감시인(CCO), 김성주 그룹 감사부문장과 김태연 글로벌&신사업본부장은 자리를 지켰다. 다만 조직개편에 따라 일부 업무 분장이 추가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는 "12월초 회추위에서 차기 회장 내정자가 추천된 이후, 이번 자회사 사장단과 지주 경영진 인선의 방향성에 대해 조용병 현 회장과 진옥동 내정자가 충분히 상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 선임된 CEO와 경영진들이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추천된 인사들의 임기는 2023년 1월 1일부터 시작된다. 자경위에서 내정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과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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