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2.12.22 12:01
김치 섭취에 따른 비만과 신경염즘 개선 작용기전. (자료제공=세계김치연구소)
김치 섭취에 따른 비만과 신경염즘 개선 작용기전. (자료제공=세계김치연구소)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세계김치연구소는 최학종 박사 연구팀이 김치의 항비만 작용 원리를 규명하기 위해 실험용 생쥐의 생김치 섭취에 따른 장내 미생물 조성 변화를 관찰한 결과, 김치가 장내 유용 미생물의 증식을 유도해 비만과 이에 의한 신경염증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고지방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생쥐에게 일주일에 6일씩 10주 동안 하루 120㎎의 배추김치를 먹였다. 그 결과, 체지방이 31.8% 감소하고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효능을 파악했다. 비만으로 인한 시상하부(뇌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부위)의 신경염증과 뇌혈관 장벽 손상 정도는 39% 나아졌다.

연구팀은 미생물 군집분석을 통해 장내 유용 미생물인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가 증가하는 현상도 확인했다.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는 장 점막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단쇄지방산(SCFAs)을 분비해 염증을 줄이고, 대사증후군이나 비만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또 김치가 장내 유용 미생물의 증식을 유도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무균 상태의 생쥐에게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 균을 접종한 후 김치를 먹였다. 이후 연구팀은 김치가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의 장내 생착을 돕는 것을 알게 됐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김치가 장-뇌 축 조절을 통한 비만성 신경염증 조절 기술이나 비만·대사질환 개선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해춘 김치연구소 소장은 "연구는 김치가 비만과 비만 때문에 생기는 신경계 질환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김치가 현대인의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지 입증할 것"이라며 "김치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연구 결과를 확산해 김치가 세계인의 음식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식품과학기술 분야 국제 학술지인 '푸드 리서치 인터내셔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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