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2.12.30 17:31
최태원(왼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각사)
최태원(왼쪽)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제공=각 단체)

[뉴스웍스=고지혜 인턴기자] 경제5단체장이 계묘년을 맞아 2023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들 단체장은 일제히 2023년 핵심 키워드로 '개혁 추진'을 꼽았다. 또 정부·국회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모두 '원팀'을 이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9일 신년사를 통해 정부와 국회에 "노동 개혁, 규제개혁, 교육개혁과 같은 개혁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최 회장은 손자병법에 나온 '이환위리(以患爲利)'를 언급하며 내재돼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청사진을 만들어가는 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환위리는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으로, 지난 10월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특히 경직된 노동시장의 규제 개혁을 주장했다. 손 회장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문제 해결을 위해 정규직에 대한 과도한 보호를 완화해야 한다"며 "연공 서열 중심의 임금체계는 직무 가치와 성과를 반영한 공정한 보상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정부와 국회에 법인·상속세 등 조세부담 완화, 노사관계 관련 노동법 개정 등을 당부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환부작신(換腐作新)'의 자세를 언급하며 개혁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썩은 것을 도려내 새것으로 바꾼다는 환부작신과 같이 전 방위적 구조개혁을 추진,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 회장은 "우리 경제는 성장과 퇴보가 갈리는 기로에 서 있다"며 "국민·정치권·기업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자열(왼쪽)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사진제공=각 단체)
구자열(왼쪽)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사진제공=각 단체)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은 수출 기업 애로 해소·미래 수출 기반 강화·수출 외연 확대에 주목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하는 규제나 제도 관련 개선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고, 국내 기업에 비즈니스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교역 상대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사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노동 개혁 및 규제혁신 성과 제고를 주문했다. 김 회장은 "고용노동 정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도록 주52시간제 유연화를 추진한다"며 "다양한 분야의 규제를 새롭게 발굴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규제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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