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진형 기자
  • 입력 2023.01.02 14:05

고금리 속 서민경제 붕괴 위기감 높아
고객중심 영업 통해 기초체력 쌓아야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사진제공=각 사)
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사진제공=각 사)

[뉴스웍스=차진형 기자] 올해 금융산업은 어느 때보다 불안감이 높다. 급격하게 상승한 금리로 인해 국내 경제는 물론 서민들의 일상까지도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디지털금융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준비 없는 회사는 도태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에 4대 금융지주 회장은 돌파구로 기본을 꼽았다. 업의 경쟁력을 높여 고객 중심의 영업만이 생존력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변즉생 정즉사(變卽生 停卽死)’란 말로 신한금융을 떠나기 전 직원들에게 조언했다.

조 회장은 “변화하면 살아남고 안주하면 사라질 것이다. 변화 없이는 성장과 도약도 없다”며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 역시 과거와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더 큰 미래로 가고자 하는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 40년을 맞으며 신한은 양적·질적 리딩 금융그룹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성공 속에 쇠망의 씨앗이 있다’는 로마의 멸망이 남긴 교훈을 떠올리게 된다”며 “현재의 성과를 뛰어넘어 모두에게 인정받는 일류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선 변화와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직원들에게 원칙과 기본을 강조했다. 수익과 규모의 크기보다 중요한 기준으로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키우는 것을 먼저 실행하라고 조언했다.

조 회장은 “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치를 키우는 것은 금융 본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원칙과 기본을 지키며 철저한 리스크관리에 만전을 다하자”고 독려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핵심가치 내재화를 주문했다.

윤 회장은 “모든 사고와 행동의 중심에 ‘고객’이 있다. 모든 것을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고 고객을 행복하게 해 드리며 고객의 평생 금융파트너가 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며 “다시 한번 고객 중심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기본과 원칙이 KB의 출발점이자 마침표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 변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윤 회장은 “위기는 곧 기회다. 내실이 강한 기업은 위기에 더 강하다”라며 “내실 있는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한다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1등 금융그룹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연금시장을 올해 승부처로 꼽았다.

손 회장은 “자산운용 경쟁력을 확보하고 연금시장 역시 고객주도형 자산관리 트랜드에 맞춰 질적·양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고객 접점이 풍부한 은행과 카드는 디지털 플랫폼의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 연계성을 확대하는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기능을 대폭 확장해 고객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손 회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자산 건전성, 자본비율, 유동성 관리에 집중해 체력을 적절히 비축해야 한다”며 “코로나 여신지원 연장에 따라 건전성에 착시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큰 만큼 잠재리스크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함영주 회장은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에서 최고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냐고 되물었다. 하나금융지주가 글로벌 선도 금융사, 자산관리 명가 등 성과를 낼 때 자회사는 업계에서 얼마나 인지도가 있느냐고 냉혹하게 평가한 것이다.

함 회장은 “내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기보다, 더 늦기 전에 보폭을 넓혀 더욱 빠른 속도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다그쳤다.

이를 위해 함 회장은 업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관리, 캐피탈, 신탁 등 잘하는 사업은 전면에 내세워 강점을 극대화하고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은 M&A를 포함해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로 업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