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1.06 18:13

2021~2022년식 모델 대상…"예열 기능인 '배터리 프리컨디셔닝 모드' 활성화 가능"
전문가 "부품 공급업체 상이할 경우, 로직 업데이트에 시간 소요될 것"

현대차 '아이오닉5'의 엔진룸. (사진=정은지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5'의 엔진룸. (사진=정은지 기자)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의 겨울철 배터리 충전 속도가 개선될 전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배터리 히팅 시스템인 '배터리 프리컨디셔닝 모드'가 탑재되지 않은 2021~2022년식 '아이오닉5'와 'EV6'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아이오닉5와 EV6를 동시 업데이트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히팅 시스템은 겨울철 배터리가 과냉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기능이다. 배터리 온도가 낮으면 배터리 효율성은 떨어지고 충전 시간은 더욱 길어지며, 급속 충전 시 배터리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현대차는 '윈터모드'를 선보인 이후 일부 모델에 프리컨디셔닝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윈터모드는 겨울철 일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 차가워진 배터리를 예열하는 기능이며, 프리컨디셔닝 모드는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전기차 충전소로 설정할 때 충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온도를 미리 높여주는 기능이다. 윈터모드와 비교했을 때, 조금 더 높은 온도까지 가열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제네시스 'GV60'의 경우 최초 양산 시점부터 프리컨디셔닝 기능이 탑재됐다. 기아 신형 '니로EV'는 지난해 3월, '아이오닉6'는 같은 해 8월 양산 이후부터 해당 기능이 적용됐다.

아이오닉5와 EV6는 2023년식부터 해당 기능을 탑재했다. 이에 따라, 해당 업데이트가 실시되면 겨울철 느린 배터리 충전 속도로 불편함을 느끼던 기존 소비자들의 불만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3년식 '아이오닉5'에 배터리 컨디셔닝 모드가 활성화된 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2023년식 '아이오닉5' 계기판에 '배터리 컨디셔닝 모드'가 활성화된 모습. (사진=정은지 기자)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 모델들에도) 이미 배터리의 예열 기능은 윈터모드라는 이름으로 탑재돼 있다"며 "프리컨디셔닝 기능은 기존 예열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어서 부품 추가 설치 없이 로직만 바꾸면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셀의 경우 이전 모델과 신형 모델 사이의 구조적인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BMS 로직만 바꾸면(이전 모델들도 해당 기능을) 바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정확한 본사 지침이 나오지 않은 만큼, 시간을 갖고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BMS 등 해당 기능을 제어하는 하드웨어 공급 업체가 다를 경우, 일괄 업데이트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과 교수는 "저온에서 충전하는 경우, 배터리 셀을 보호하기 위해 프리컨디셔닝 기능이 탑재되는 추세"라며 "다만 해당 기능 활성화는 기기 품번에 따라 각기 별도로 적용해야 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기능 추가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측은 해당 기능 추가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여부에 대해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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