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3.01.09 17:13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SK텔레콤의 무선통신 서비스 회선 점유율이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다. 알뜰폰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회선의 증가세가 커지며 밀렸기 때문이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SKT 가입자 수는 총 3069만2923명이었으며, 점유율 39.9%였다. SKT의 점유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1756만9058명(22.9%), LG유플러스는 1595만6201명(20.8%)을 기록했다.

이 사이 알뜰폰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며 지난해 9월 1225만9424명(16%)으로 나타났고, 11월에는 1263만8794명까지 늘어났다. 무선통신 서비스 회선에는 이동전화를 넘어 웨어러블, IoT가 포함된다. 그래서 IoT는 알뜰폰 회선 점유율에 들어간다.

알뜰폰은 지난해 8월 1205만612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200만 회선을 넘어섰다. 이후 계속해서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과거에는 이동통신 3사가 일정 기간에 고가의 요금제를 이용하는 조건으로 휴대폰 보조금을 제공하며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소비 트렌드가 보조금보다는 약정 없이 실제 소비 패턴에 맞는 저렴한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으로 바뀌며 알뜰폰이 주목을 받게 됐다.

알뜰폰의 차량관제, 원격관제, 무선결제를 위한 IoT 회선이 증가 추세여서 상대적으로 알뜰폰의 성장률이 더 높은 편이다.

고무적인 부분은 IoT 회선을 제외하고 순수 휴대폰 회선만 보면 SKT의 점유율이 42%라는 점이다. 이어서 KT는 24.9%, LG유플러스는 20.2%, 알뜰폰은 13%다.

하지만 휴대폰 회선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황에서 이통사는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지난해 1월 기준 SKT는 2370만8488명, KT는 1414만1908명, LG유플러스 1130만9512명, 알뜰폰 617만824명이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에는 각각 2334만3504명, 1381만5471명, 1122만3737명, 720만3580명으로 알뜰폰만 증가 추세를 보였다.

알뜰폰은 지난해 번호이동에서 이통 3사를 상대로 매달 평균 6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들였다. 

11월 5G 회선 수는 2755만1374명이었다. 전월(2698만4458개) 대비 2.1% 증가한 결과인데, 성장세를 고려하면 지난해 5G 회선 수는 3000만명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5G의 올해 증가 폭은 전년보다 작다. 2021년에는 월평균 75만명씩 늘어났지만, 지난해에는 60만명에 그쳤다.

LTE는 알뜰폰에 힘입어 약한 하락세를 보인다. 같은 기간 회선 수는 4649만3028개로 2021년 12월 4828만8764개에서 180만개 감소했다. 월평균 16만개 가량 줄어든 것이다.

전체 무선 회선에서 LTE의 비중은 60.5%로 절반을 넘는다. 5G는 35.8%로 LTE에 미치지 못한다. LTE 감소폭이 크지 않은 이유로 알뜰폰이 꼽히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는 대부분 LTE 가입자다. 이통사에서는 5G 가입자가 늘어나며 LTE가 줄어들지만, 알뜰폰에서는 아직 LTE가 주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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