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1.11 11:51

롯데·현대중공업·한진·DL·금호아시아나·HDC·효성, 지주사 전환

(자료제공=CEO스코어)
(자료제공=CEO스코어)

[뉴스웍스=고지혜 인턴기자] 국내 30대 대기업 중 최근 10년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곳이 7곳 늘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11일 대기업 집단 상위 30곳 중 총수가 있는 25개 그룹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그룹은 2012년 8곳에서 2022년 말 총 15곳으로 7곳 늘었다.

2012년 말에 이미 지주회사의 모습을 갖췄던 그룹은 SK, LG, GS, CJ, 두산, LS, 부영, 하림 등 8곳이었다. 이후 롯데와 HD현대(구 현대중공업), 한진, DL, 금호아시아나, HDC, 효성 등이 새로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이외에도 정원주 중흥건설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를 인적분할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미 지주회사 틀을 갖춘 그룹 중에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화해 지배구조에 변화를 둔 기업도 있었다. SK그룹은 지난 2015년에 기존 지주회사였던 SK주식회사를 지배회사인 SK C&C(현 SK㈜)가 합병해 최태원 회장 일가가 지주회사를 직접 지배하는 형태로 바꿨다.

(자료제공=CEO스코어)
(자료제공=CEO스코어)

하림그룹도 지주사인 제일홀딩스(현 하림지주)와 중간 지주사인 하림홀딩스를 합병한 데 이어, 지난해 NS쇼핑과 주식교환을 통해 100% 자회사로 편입 후 투자사업 부문을 분할 후 합병했다. HD현대 등은 중간 지주사를 새로 만들어 사업 부문별로 지배구조를 수직계열화했다.

특히 국내 주요 그룹 대부분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그동안 지적받아 온 순환출자 구조에서 벗어났다. 최근 10년간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현대중공업 ▲한진 ▲DL ▲중흥건설 ▲현대백화점 ▲금호아시아나 ▲HDC ▲영풍 등 11개 기업이 만성적인 순환출자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 모두 이를 해소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순환출자 현황이 공시 대상이 된 첫해인 2014년 7월 기준으로 순환출자 고리는 ▲삼성 14개 ▲현대자동차 6개 ▲롯데 417개 ▲현대중공업 1개 ▲한진 8개 ▲DL 1개 ▲현대백화점 3개 ▲금호아시아나 1개 ▲HDC 4개 ▲영풍 7개를 갖고 있었다. 중흥건설은 순환출자가 없었지만 2018년 5월 기준 1개가 발생했고, 지난해 말 이를 해소했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통해 순환출자 해소를 추진했지만,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반대를 권고하며 무산된 바 있다.

최근 10년간 오너 3세의 핵심 계열사 지분 취득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주식 약 445만주를 9436억원에 매각하는 대신 현대자동차 8406억원, 현대모비스 411억원의 주식을 사들였다.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도 2018년 HD현대 주식 약 83만주를 KCC로부터 354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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