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1.11 17:28
(자료=고지혜 기자)
(자료=고지혜 기자)

[뉴스웍스=고지혜 인턴기자] LS그룹이 주력 사업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신사업 투자를 확대해 '양손잡이 경영'을 본격화한다. 

주력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의 호실적으로 인해 지난해 우수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S그룹의 지주사 ㈜LS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6조5486억원, 영업이익 21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 97%씩 늘었으며, 올해 분기 실적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4분기를 포함한 지난해 연간 실적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18조529억원, 722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7.92%, 23.81% 증가한 수치다.

LS전선 임직원들이 해저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LS전선)
LS전선 임직원들이 해저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LS전선)

LS가 지난해 실적 호조를 기록한 건 기존 주력 계열사들의 고른 성장 때문이다.

LS전선은 에너지 위기를 겪는 유럽에서 전력청 등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년간 총 수주액은 1조8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영국 풍력 발전 단지에 6400억원, 타이완에 20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 및 HVDC 케이블 등, 총 8400억원의 수주를 따냈다. 

LS일렉트릭은 직류 전력 기기·인프라 구축, 자동화 분야에서 대만·미국 등 해외 수주 성공 등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에만 경주 연료전지 발전 설비, 타이완 카오슝시 도시철도 전력시스템 등 총 43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성사됐다. 

LS전선아시아는 랜 케이블의 80% 이상을 미주 지역으로 수출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정보화 진행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미주 외에도 베트남 호찌민 법인 LSCV에 지난해 12월 약 68억원을 투자해 랜 케이블(UTP) 설비를 증설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이번 증설로 생산 능력이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LS엠트론은 지난해 12월 세계 2위 농기계 기업인 CNH 인더스트리얼과 5000억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5년까지 북미·유럽 시장에 2만850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사업부가 고른 성장과 수익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했거나 계절성을 탔던 자회사도 실적이 개선됐다"며 "올해 지속되는 경기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전력망 인프라 투자 수요·충분한 수주잔고·양호한 동(구리) 가격추이 등을 바탕으로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LS전선의 자회사 LS머트리얼즈 직원들이 전기차 충전용 배터리 '커패시터'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LS전선)
LS전선의 자회사 LS머트리얼즈 직원들이 전기차 충전용 배터리 '커패시터'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LS전선)

LS는 지난해 주력사업 호실적을 바탕으로 신사업 육성에 무게를 실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양손잡이 경영의 일환이다. 

양손잡이 경영은 한 손에는 전기,전력,소재 등 LS가 오랫동안 경쟁력을 축적해 온 주력 사업 분야를, 다른 한 손에는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인공지능,빅데이터,IoT(사물인터넷) 등 미래 선행 기술의 경쟁력을 동등하게 갖춰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경영방침이다.

잔여 지분 인수로 ㈜LS의 100% 자회사가 된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10월 LS 엠앤엠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엠앤엠(MnM)'은 기존의 금속(Metals)사업에 소재(Materials)사업을 추가하여 성장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회사는 기존 금속사업의 글로벌 소싱 네트워크와 금속 기술을 미래 성장 산업군에 속하는 소재 사업에 융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의 경우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 배터리 기업 생산라인 증설,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센터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이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LS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인 E1은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통합모빌리티 서비스사 휴맥스모빌리티, 스탠더드에너지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E1은 미래형 스마트 모빌리티 허브, ESS 연계 초급속 전기차 충전 시설 구축 확대 등, 전기차 충전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일, 안양 LS타워 대강당에서 그룹의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제공=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일, 안양 LS타워 대강당에서 그룹의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제공=LS그룹)

LS그룹은 올해부터 신사업 투자를 확대해 양손잡이 경영 본격화에 나선다.

향후 8년간 총 20조원을 투자해 오는 2030년까지 자산 50조원 그룹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LS그룹의 현재 자산 규모는 25조원이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배전반에서 숨은 기회를 반드시 찾아야 한다"며 "기존 사업은 운영체계 혁신과 데이터 경영으로 최적화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어 애자일 경영 체계도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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