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3.01.23 00:10
신속하게 결과를 알 수 있는 항원-항체 분석법(왼쪽),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는 유전물질 검출방법 (자료제공=기초과학연구원)
신속하게 결과를 알 수 있는 항원-항체 분석법(왼쪽),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는 유전물질 검출방법 (자료제공=기초과학연구원)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특수를 맞은 분야가 생기기도 했다.

바로 '진단키트' 분야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재확산되며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 관련 기업의 매출은 수직상승했다. 대표 기업인 씨젠의 매출은 2019년 1220억원에서 2021년에는 1조3708억원으로 11배 이상 뛰었다. 영업이익도 224억원에서 6667억원으로 무려 30배나 폭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고, 거리두기 완화가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부터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씨젠은 지난해 3분기 매출이 1년전에 비해 50.6%나 감소했다. 3053억원에서 1508억으로 급감한 것이다. 

다수가 출입하는 공항, 회사 등에서는 신속한 진단이 중요하다. 문제가 발견되면 빠르게 출입을 통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바이러스 감염 여부 진단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신속 정확하냐이다.

신속한 검사를 위해서는 항체(병원체)와 항원의 반응을 이용한 혈청학적 검사를 주로 사용한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표면 단백질을 검출하는 방법으로 짧은 시간 안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신속검사는 증폭 과정을 거치지 않아 단시간에 감염 여부 판정이 가능하다. 감염 초기이거나 항체의 양이 많지 않으면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신속 검사 방법중 대표적인 것이 항원-항체 면역 크로마토크래피 분석법이다. 검사지에는 단백질-나노입자 복합체가 부착되어 있는데, 이 복합체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입자가 결합하면 검사지의 색 발현을 통해 육안으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임상보고에 따르면 그 정확도는 70% 정도에 불과하다.

항원-항체 분석법의 또 다른 예로는 혈청학적 검사가 있다. 혈청학적 검사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생긴 혈액 내 항체를 검출한다. 빠르게 퍼지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신속히 확인하기 위해 많은 국가에서 사용을 긴급승인하고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중합효소연쇄반응분석법(PCR), 크리스퍼-캐스 분석법, 등온증폭분석법 등으로 대표되는 분자진단을 실시한다. DNA나 RNA와 같은 바이러스 내부의 유전물질을 증폭하여 검출하는 방식으로 진단까지 수시간이 소요된다. 

PCR은 바이러스 내부의 유전물질을 검출 타깃으로 삼는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유전물질은 불안정한 RNA로 구성돼 있어, 이를 안정된 상보적 DNA(cDNA)로 바꾸는 역전사(RT)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역전사 효소가 RNA로부터 cDNA를 만든 뒤에는 DNA 중합효소를 이용해 90도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바이러스의 cDNA를 증폭한다. 특정 DNA가 증폭될 때에만 발현하는 형광 단백질에 의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PCR은 다른 추가검사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정확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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