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3.01.25 09:57
SK텔레콤 모델이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 모델이 '에이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SK텔레콤이 2월 중 인공지능(AI) 서비스 '에이닷'에 장기기억, 멀티모달 서비스를 장착해 본격적인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24일 발표했다.

SKT는 오는 2월 에이닷에 적용할 장기기억은 이용자가 에이닷과 오래전에 나눴던 대화 속 내용 중 중요한 정보를 별도의 메모리에 저장해두고, 사람이 뇌 속에서 기억을 끄집어내듯 대화에서 활용하는 기술이다. 해당 정보는 이용자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직업, 취미, MBTI 유형, 애완동물 등으로 이뤄져 있다.

SKT는 에이닷에 스키를 주제로 대화할 때 관련 사진을 보여주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멀티모달 기술도 2월 중 적용해 대화 수준을 높일 예정이다. 기존의 초거대 AI가 주로 언어에 초점을 맞췄다면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이외에 음성, 이미지, 몸짓, 생체 신호 같은 데이터를 인간처럼 종합적으로 추론해 의사소통까지 할 수 있는 AI 기술이다.

SKT는 멀티모달 AI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에이닷과 연계해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사항이나 업무 처리를 정확하게 도울 수 있는 서비스로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SKT는 앞으로 에이닷에 최근 화두인 챗GPT 같은 초거대 AI 모델을 접목할 계획이다.

현재 AI의 대화 서비스는 명령 위주의 '목적성 대화'와 사소한 대화를 함께할 수 있는 '감성 대화', 지식을 얻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지식 대화'로 나뉜다. 이를 챗GPT와 연계하면 챗GPT의 정보를 활용해 지식 대화를 한층 강화할 수 있다.

SKT는 이미 AI 기술 내재화를 통해 2017년부터 AI 기술을 누구, 티맵에 상용 적용했다. 2019년부터 한국어 기반 언어모델인 버트, 바트, GPT-2를 개발해 오픈 소스로 공개하며 기업과 학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2020년부터는 초거대 언어모델인 GPT-3와 유사한 한국어 범용 언어모델(GLM)을 개발하기 위해 국립국어원과 제휴했다.

SKT는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5월 GPT-3 한국어 특화기술을 자체 개발해 한국어 대화를 할 수 있는 에이닷을 선보였다. 이 밖에 국내 AI 기술 기업 코난테크놀로지와의 기술 협력을 추진했다.

김영준 SKT A.추진단 담당은 "글로벌 초거대 AI 시장은 국내외 빅테크가 치열하게 주도권을 쥐기 위해 다투는 전장"이라며 "SKT는 초거대 언어 모델인 한국어 GPT-3 기술을 상용화한 기술력을 통해 더욱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로 에이닷을 글로벌 톱 수준의 AI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