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3.02.01 09:44
'PTM-활성화 데그론'과 'PTM-불활성화 데그론'으로 단백질 수명 조절에 대한 관련성을 설명하는 그림. (사진제공=한국과학기술원)
'PTM-활성화 데그론'과 'PTM-불활성화 데그론'으로 단백질 수명 조절에 대한 관련성을 설명하는 그림. (사진제공=한국과학기술원)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지민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미하일 사비스키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EMBL) 교수, 백성희 서울대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질환 억제·촉진에 중요한 단백질 수명을 결정하는 단백질 번역 후 조절(PTM) 코드를 규명했다고 1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단백질의 수명 조절과 관련 없을 것으로 생각했던 PTM 신호를 'PTM-활성화 데그론'과 'PTM-불활성화 데그론'으로 구분해 단백질 수명과의 연관성을 밝혔다. 데그론 코드란 단백질의 수준을 조절할 수 있는 아미노산 서열의 조합 개념으로, 질병의 진행이나 억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의 수명조절코드다.

연구팀의 규명 결과, 기존 치료제로는 접근할 수 없어 약을 만들지 못했던 신규 타깃에 대한 치료법 개발 가능성이 열렸다.

연구팀은 신규 PTM 관련 코드를 다각화해 단백질 분해와 생성의 근본 원인을 알 수 없었던 기존 신호전달체계에 PTM을 유도하거나 제거하는 효소의 역할을 재조명했다. 연구를 통해 질병 관련 단백질 수명의 변화 기원을 PTM 코드로 디지털화하고, 미리 규명해 그동안 단백질 수준을 마지막 단계에서 조절하는 유비퀴틴 신호에만 집중했던 움직임을 변경하도록 제안했다.

이지민 교수는 "새로운 PTM-활성화 또는 PTM-불활성화 데그론 코드의 규격화는 기존 약에 반응하지 않거나 저항성을 갖는 단백질의 수준을 조절할 수 있는 질병, 대표적으로 암이나 퇴행성 뇌질환의 진단과 의약품 개발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지민 교수를 제1 저자로 초청해 기고한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지난 1월 13일 자로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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