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2.01 10:25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이자부담액 888억 규모

(자료제공=CEO스코어)
(자료제공=CEO스코어)

[뉴스웍스=고지혜 인턴기자] 대기업 집단 34곳의 총수 일가 주식담보대출 총액이 올해 1월말  5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21년 말보다 480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규모로는 삼성 일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85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증가액이 가장 높은 사람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으로 1년 새 2200억원 이상 늘었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66곳 중 총수 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이 있는 34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30명의 그룹 총수 가족들은 상장 계열사 보유 주식을 담보로 총 5조387억원을 대출받았다. 이는 지난 2021년 말 4조9909억원보다 479억원(1.0%) 늘어난 수치다. 

2021년 말 대출을 받은 그룹 총수 가족 수는 138명이었으며, 지난 1년간 대출 거래에 참여한 총수 일가 인원은 총 151명이었다. 거래 내역에는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 채무에 대한 담보제공도 포함됐다.

홍라희 전 관장 등 삼성전자 총수인 이재용 회장의 가족 3명이 대출 규모 상위 5위 안에 올랐다. 홍라희 전 관장은 대출 규모 85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대출액 6500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대출액 3711억원으로 네 번째로 많았다. 이재용 회장이 상장계열사 보유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은 없었다.  

이들의 주식담보대출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과 관련한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세율은 60% 수준이다. 이건희 회장은 유산은 약 26조원으로 추산된다.

3위는 4065억원을 대출받은 최태원 SK 회장이, 5위는 대출액 3215억원을 기록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었다. 이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2500억원) ▲신동빈 롯데 회장(2132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1880억원) ▲김승연 한화 회장(1220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983억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대출액 증가폭은 이부진 사장이 2200억원으로 조사 대상 151명 가운데 가장 컸다. 2위로는 구광모 회장(1500억원), 3위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400억원)이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이어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350억원) ▲조현범 회장(250억원) ▲최태원 회장(200억원)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200억원)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100억원)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100억원)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394.7%로 약 4배 이상 늘어난 구광모 회장이 가장 컸다. 삼성과 LG 총수 일가의 대출 증가는 자산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 재원 마련이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1년 새 금리가 치솟으면서 총수 일가의 담보대출 이자율(단순 평균) 역시 2021년 말 2.7%에서 올해 1월 4.1%로 1.4%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27일 공시된 대출액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의 이자 부담을 추산할 경우 이들 총수 일가의 이자 부담은 2021년 말 1455억원에서 2246억원으로 791억원(54.3%) 늘었다.

1월 말 홍라희 전 관장의 이자 부담액이 402억원으로 추산돼 가장 많았고 ▲이부진 사장(324억원) ▲최태원 회장(187억원) ▲이서현 이사장(162억원) ▲조현범 회장(142억원) 순으로 이자 부담액이 큰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삼성가의 이자부담액은 888억원 규모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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