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3.02.09 15:07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KT가 지난해 상장(1998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 25조원을 달성했다. 안정적인 디지코로의 전환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T는 9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2년도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3.0% 증가한 25조6500억원, 별도 기준 매출은 18조2893억원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디지코와 B2B 사업 성장을 기초로 수익성을 강화했다. 2022년 연간 연결·별도 영업이익은 각각 1조6901억원, 1조1681억원이었다. 연결 영업이익은 2년 연속 1조6000억원 이상, 별도 영업이익은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별도 기준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간보다 1.7% 늘어난 15조7672억원으로, 지난해 출범한 'KT클라우드'를 포함하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6조3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디지코 경영전략이 본격화하기 전 3개년(2017~2019) 평균 서비스 매출 증가율 대비 3배 이상 높다.

B2B 플랫폼 사업은 기존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B2B,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같은 핵심 사업에서 고성장을 이어나갔다. B2B 사업은 코로나19로 촉발한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올해 누적 수주액이 전년 대비 13.2% 늘었다. AICC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 수주 성공과 기업 고객을 위한 스마트 클라우드 컨택센터 '에이센 클라우드'의 동반성장으로 전년보다 매출이 88.9% 증가했다.

B2B 고객 대상 사업 중 기업 인터넷 사업은 국내외 대형 CP사의 트래픽 증가로 매출이 전년 대비 7.7% 상승했다. 기업통화는 기업인터넷전화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중심 성장과 알뜰폰(MVNO) 시장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7.7% 성장했다.

B2C 플랫폼 사업에서는 IPTV 사업이 2022년 10월 '지니TV'의 성공적인 리브랜딩을 앞세워 입지를 다졌다. 지니TV는 넷플릭스, 유튜브에 이어 2023년 1월에는 디즈니플러스를 OTT 전용관에서 출시했다. IPTV 사업 매출은 미디어 플랫폼의 장벽을 낮추고, 고객의 콘텐츠 수요를 맞추며 전년 대비 6.5% 성장했다.

유·무선 사업은 5G 가입자 845만명으로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62%를 기록, 프리미엄 가입자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세 완화로 해외 여행객이 늘며 로밍 사업 매출도 회복세를 보였다. 홈 유선전화는 가정용 가입자 감소로 전년보다 매출이 4.4% 떨어졌다. 초고속인터넷은 고품질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증가하며 매출이 전년 대비 3.3% 늘었다.

지난해 KT의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사업 영역에서 성장세를 이어나가며 전년 동기보다 25.4%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설립 2년차에 별도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의 매출과 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얼어죽을 연애따위', '사장님을 잠금해제'와 '나는솔로', '오은영게임', '신병캠프'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 후속작을 연이어 선보이며 채널 경쟁력을 입증했다. ENA는 김태호 PD 같은 정상급 창작자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KT그룹은 인공지능(AI) 관련 역량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하고, 연내 2000억 파라미터 규모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KT알파와 kt cs, kt is는 AICC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사업 모델 고도화에 집중한다. 플레이디는 광고주 대상 AI 챗봇 서비스를 운영해 중소형 광고주 대상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니뮤직은 AI 스타트업 '주스'를 인수해 AI 창작과 음악서비스 영역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작년 공공 클라우드 전환시장에서 1등 리더십을 강화하고 DC 수익성을 강화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전환이 가속화라고 트래픽이 지속 증가하는 시장에서 공공·전략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고, AI 클라우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IDC 신규 상품을 확대해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KT그룹은 올 한해 디지코 전략의 외연 확장과 미래 사업 준비를 위해 금융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신한은행과의 파트너십, 콘텐츠 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CJ ENM과의 제휴, 미래 모빌리티 사업 선도를 위한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체결했다. KT는 앞으로도 파트너사와의 적극적인 제휴를 바탕으로 다양한 디지코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김영진 KT CFO(전무)는 "KT는 2020년 디지코 선언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경제환경과 고객 요구에 더 적극 대응, 디지코와 B2B 사업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며 "KT는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주주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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