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2.15 14:06

이순호 후보, 농협지주 사외이사 재직 중…"옵티머스 소송 이해상충"

15일 제해문 한국예탁결제원 노조위원장이 여의도 예탁원 사옥 1층에서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의 사장 선임 저지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한새 기자)
15일 제해문 한국예탁결제원 노조위원장이 여의도 예탁원 사옥 1층에서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의 사장 선임 저지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한새 기자)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한국예탁결제원 노조는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차기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파악하고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예탁원 노조는 15일 여의도에 위치한 예탁원 사옥 1층에서 "무자격자 낙하산 이순호는 물러가라"며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앞서 최종 후보 3명이 발표되기 전 이순호 연구원이 예탁원 사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노조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반대 서한까지 보낸 바 있다. 예탁원 사장에는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과 박철영 한국예탁결제원 전무, 도병원 전 흥국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의 후보가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제해문 예탁원 노조위원장은 "이순호 연구원이 예탁원 제23대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파악했다"며 "우리는 이순호 연구원을 사장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순호 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대선 캠프에서 함께 일한 경험과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친구라는 명분으로 예탁원 사장 자리에 내정됐다"고 비판했다.

또 "예탁원 50년 역사상 역대 22명의 사장들은 모두 낙하산이었고, 우리는 모두 수용했다"며 "대외 업무에 추진력 있는, 조직과 직원들에 부는 외풍을 막아줄 수 있는 사장이면 모두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한 마디로 자격 있는 사람은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인데 팀장급 연구원이 사장으로 오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15일 제해문 한국예탁결제원 노조위원장이 여의도 예탁원 사옥 1층에서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의 사장 선임 저지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한새 기자)
15일 제해문 한국예탁결제원 노조위원장이 여의도 예탁원 사옥 1층에서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의 사장 선임 저지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한새 기자)

제 위원장은 이순호 연구원이 현재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점도 반대의 이유로 들었다.

그는 "농협(원고)이 예탁원(피고)을 상대로 수백억원의 옵티머스펀드 관련 민사소송을 진행 중인데, 민사를 제기한 농협에서 피고인 예탁원의 사장으로 오겠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따져물었다.

예탁원 노조는 오는 17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가 반발하고 있는 이순호 연구원은 지난 2006년부터 금융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총괄한 경제분야 '싱크탱크' 구성원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예탁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22일 후보 3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후 28일 주주총회에서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