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2.16 17:38

코엑스서 16~19일 개최…국내외 252개사 참가 '최대 규모'

16일 개최된 '스포엑스 2023'에서 'KEISER'가 전시한 스피닝 기구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있다. (사진=고지혜 기자)
16일 개최된 '스포엑스 2023'에서 'KEISER'가 전시한 스피닝 기구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있다. (사진=고지혜 기자)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전시회가 아니라 헬스장에 온 것 같아요."

'스포엑스 2023' 첫날인 16일, 코엑스 앞은 운동복을 입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스포엑스 2023은 아시아 3대 스포츠 전시회 중 하나로,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헬스 피트니스 전시관 안으로 들어서자 비트가 빠른 음악과 이에 맞춰 스피닝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45분 동안 진행되는 강도 높은 운동에 체험객들의 이마에서는 땀이 흐르고 있었지만, 힘들어 보이기는커녕 음악에 맞춰 떼창을 부르며 즐기고 있었다.

스포엑스 2023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행사였다. 한 관람객은 "헬스장 프리패스권 끊은 것 같다. 하루 종일 있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포엑스 2023'에 전시된 '밀론'의 운동기구. (사진=고지혜 기자)
'스포엑스 2023'에 전시된 '밀론'의 운동기구. (사진=고지혜 기자)

행사장 안에는 헬스장, 피트니스부터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중 영화 월-E의 캐릭터 '이브'를 닮은 '밀론'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기존 운동 기구들은 운동을 멈추고 최소 5㎏의 중량 원판을 끼웠다 빼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밀론의 레그익스텐션 기구는 모니터에 터치 한 번으로, 또 1㎏ 단위로 조절할 수 있어 자신에게 맞는 무게를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모니터에는 중량 조절 외에도 움직임 정도, 속도, 심장박동, 시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있다. 

특히 기구 내에 인공지능 시스템이 탑재돼있어 사용자 신체조건에 맞춰 중량, 가동범위, 의자 높낮이 등이 자동으로 설정된다. 밀론 자체 앱에 저장된 이전 운동 기록을 토대로 혼자서도 효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도 차별점이다. 

밀론 관계자는 "새벽 3시에도 AI 인공지능 로봇에게 PT를 받을 수 있다"며 "트레이너 없이도 혼자 기구를 활용할 수 있게 돕는 게 밀론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관람객이 '디렉스 트레드밀 뉴레돈'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사진=고지혜 기자)
관람객이 '디렉스 트레드밀 뉴레돈'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사진=고지혜 기자)

또 다른 부스로 발걸음을 옮기니 국내 유명 피트니스 브랜드인 '디랙스'가 시선을 끌었다. 

디랙스의 트레드밀 뉴레돈은 기존 제품보다 관절에 가해주는 충격을 20배 완화시킨 '플로팅 데크 시스템'을 적용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제품이다. 실제 뛰어보니 '푹신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연신 감탄사를 외치며 체험해보던 김남식 씨는 "불편한 구두를 신은 것을 잊을 정도로 가볍게 뛸 수 있었다"며 "마음 같아서는 집에 한 대 놓고 매일 운동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고지혜 기자)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고지혜 기자)

헬스장을 비롯한 실내 체육시설은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라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이었다. 헬스장을 운영하는 한 관람객은 "지난해 헬스장 문을 닫아야하나 하는 고민을 수없이 했다. 그래도 올해는 규제가 풀렸으니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전시회를 왔고, 기구도 샀다"고 말했다. 

스포엑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과 2021년 오프라인 행사를 중단했었다. 지난해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했지만, 방역을 위해 관람객 수를 제한하는 등 행사 진행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인원 제한이 없어졌고, 국내 최대 규모로 몸집을 키워 문을 열였다. 4년 만에 정상적인 행사로 돌아온 셈이다. 스포엑스 2023은 국내외 252개사가 참여, 코엑스 A~C홀에 총 1320개의 전시 부스가 운영된다. 

한 참여 부스 관계자는 "3년 만에 개최됐던 작년 행사의 경우 관람객이 절반도 안 됐다"며 "개최 첫날인 오늘만 해도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이 방문했다. 훨씬 생기있는 행사가 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공동으로 준비한 국내 최대 스포츠·레저 산업 전시회인 스포엑스 2023은 삼성동 코엑스에서 오는 19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기업 부스 전시 외에도 토크콘서트(17일), 피트니스 대회(18일), 스포츠 공연(16~19일)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아프리카TV,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실시간 플랫폼에서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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