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2.17 14:00

박홍근 "민주당 분열시켜 윤석열당으로 총선 승리하겠다는 비열한 정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 본관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연단에 서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 본관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연단에 서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다음날인 17일 민주당은 국회 본청앞 계단에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라는 이름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대표를 향한 수사를 '검사독재'라며 힐난했다. 이는 조만간 국회에서 열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기 위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보좌진과 당원 등이 모여 국회 본청 앞 계단을 가득 채웠다. 민주당 측은 이날 모인 인파를 2500여명으로 추산했다. 

규탄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이들은 "이재명 힘내라", "김건희를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현장에서 배부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한다', '윤석열 정권 민주말살 중단하라'는 구호가 적혀있는 손팻말을 들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응원에 나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 본관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연단에 서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 본관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연단에 서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본격적으로 집회가 시작된 후 연단에 선 이 대표는 검찰이 영장에서 제시한 구속 필요성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검찰을 앞세운 '야당 탄압'이 독재정권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정치란 대체 무엇이냐, 주권자인 국민이 잠시 위임한 권한으로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들고 더 나은 내일의 국가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정치의 목적 아니냐"라며 "국가 권력은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만 사용돼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에 경고한다. '이게 나라냐'라고 묻는 국민의 고통과 분노 결코 무시하지 말라"며 "몰락하는 과거 독재 정권의 그 슬픈 전철을 밟지 말라. 국민과 역사의 처절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고 피력했다.

계속해서 "온 세상이 미래를 준비하고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이때, 윤석열 정권만은 과거로 돌아가고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전 세계에서 고립돼 가고 있다"며 "저들이 흉포한 탄압의 칼춤에 정신이 팔려있을지라도, 저와 민주당은 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국민의 고통을 덜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 모든 국민이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며 "오만한 권력자가 아니라 평범한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17일 국회 본관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 참석한 민주당원들과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 (사진=원성훈 기자)
17일 국회 본관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 참석한 민주당원들과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 (사진=원성훈 기자)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정조준 해 "가녀린 촛불을 든 미약한 개인들로 보이지만 그 미약한 개인들이 거대한 촛불의 강물로 현 정권에 책임을 물어 끌어내릴 만큼 국민은 강하고 집단 지성은 살아 움직이고 있다"며 "국민과 역사를 무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깟 5년 정권이 뭐 그리 대수라고 이렇게 겁이 없느냐"며 "지금은 잠시 폭력과 억압으로 국민이 눌리고 두려움에 쌓여서 뒤안길로 슬금슬금 피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어느 순간에 우리 국민은 주권자로서의 권력을 되찾고 국민을 배반하고 나라를 망치는 권력에 책임을 강력하게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생억지'"라며 "현 정권이 민주공화국 기틀을 통째로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17일 국회 본관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 온 어떤 차량의 옆면에 이재명 사진과 함께 '청렴하다 이재명, 나를 위해 이재명'이라는 구호를 적어놓은 손팻말이 인상적이다. (사진=원성훈 기자)
17일 국회 본관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 온 어떤 차량의 옆면에 이재명 사진과 함께 '청렴하다 이재명, 나를 위해 이재명'이라는 구호를 적어놓은 손팻말이 인상적이다. (사진=원성훈 기자)

이어 "대선 당시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 대표에 대한 치졸한 복수"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눈엣가시인 정적을 제거해서 야당과 국회를 무력화시키려는 전형적인 공포정치"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김건희 여사 특검 물타기용"이라며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50억 클럽'에 이어 김 여사에 대한 판결까지 국민 여론은 나빠질 대로 나빠졌다. '김건희 특검'이 국회에서 실제로 성사될 거 같으니 전방위적으로 물타기에 나선 것 아니겠나"라고 호응을 유도했다.

더불어 "윤석열 정부의 무너진 국정운영 지지율 때문이다. 난방비 폭탄에 공공요금 줄인상으로 국민 삶을 벼랑 끝으로 몰렸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각자도생하라는 게 이 정부의 유일한 대책"이라며 "정권의 온갖 무능은 이 대표에게 마치 무슨 비위라도 있는 듯 낙인 찍고 가리고, 정권의 부정평가를 만회하기 위해 저열한 정치공작을 일삼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끝으로 "이 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는 어떻게든 이 대표를 옭아매 민주당을 철저히 분열시켜서 윤석열당으로 총선을 승리하겠다는 비열한 정치"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