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3.02.27 10:09
SK텔레콤 유영상 사장이 지난 26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인공지능(AI)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핵심 BM, ESG 5대 영역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AI AI를 모든 곳에'를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 유영상 사장이 지난 26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인공지능(AI)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핵심 BM, ESG 5대 영역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AI AI를 모든 곳에'를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SK텔레콤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3(MWC2023)'에서 산업과 사회 전 영역의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선도하겠다는 'AI 컴퍼니' 비전을 공개했다.

SKT는 지난 26일(현지 시각) MWC23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AI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핵심 BM, ESG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는 'AI를 모든 곳에'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유영상 사장은 간담회에서 주요 파트너사들과 함께 'K-AI 얼라이언스' 구축을 선언하고, 5대 영역의 AI 혁신을 함께하며 대한민국 AI 생태계를 키워 AI 대전환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먼저 지난해 5월 한국어 거대 언어모델을 B2C 분야에 상용화한 AI 서비스 '에이닷'이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을 확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에이닷의 서비스 고도화와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밝혔다. 에이닷은 기술 자체의 진화를 넘어 고객을 잘 이해하는 개인화된 AI 서비스로 다가갈 것이며, 특히 대화·서비스·캐릭터를 고도화하며 국내 대표 AI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충분한 지식 데이터 확보 및 학습·평가 과정을 거쳐 높은 수준의 '지식 대화'가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며, 먼저 대화를 걸거나 경험담을 풀어놓으며 친구와 대화를 하는 것 같은 '감성 대화'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앱 이동이나 검색 없이 직관적으로 이용하도록 '목적 대화'의 서비스 연동 범위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대화 고도화, 멀티 캐릭터, 맞춤형 콘텐츠 같은 신규 기능은 올해 1분기 업데이트할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유 사장은 "글로벌 통신 사업자 얼라이언스와 AI 테크 기업들과의 연합을 통해 로컬 특화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기술을 고도화해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이어 SKT의 사업은 지상에서 공중으로, 현실에서 가상공간으로 연결될 것이며, 자율주행·로봇으로 고객의 시공간을 더욱 의미 있게 확대해 모바일 오퍼레이터에서 모빌리티 오퍼레이터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오퍼레이터로서의 첫 발판인 도심항공모빌리터(UAM) 사업은 적용 사례 구체화·국내 테스트 비행을 통해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기체와 상공망, 운항·관제, 입지 분석 같은 핵심 기술에서도 경쟁사를 앞서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술 리더십을 통해 올해는 제주, 대구 등의 국내 주요 지자체와 함께 공항-도심 이동,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처럼 적용 사례를 더욱 구체화해 선보이겠다고 언급했다.

장기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자율주행은 AI 솔루션 영역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유 사장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내년 출시 예정인 '사피온'의 자율주행 전용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최근 지분투자를 결정한 '팬텀AI'의 소프트웨어와 기술 경쟁력을, 플랫폼 측면에서는 SKT '누구 오토'의 인포테인먼트·차량 제어 상용화 경험을 더해 글로벌 톱 수준의 자율주행 솔루션 패키지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로봇 분야에서도 물류 로봇, 바리스타 로봇의 각종 상용화 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퀄컴', '인티그리트'와 개방형 로보틱스 데이터 플랫폼 개발 협력을 통해 로봇·모빌리티 분야의 AI 생태계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유 사장은 "SKT의 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적용돼 시대의 대전환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의 유망한 파트너들과 함께 인프라·하드웨어, 기반 기술, 응용·서비스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K-AI 얼라이언스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보안·헬스케어·광고·스마트공장·업무용 솔루션처럼 사업 영역을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AI 얼라이언스는 여러 산업의 AIX를 추진하고 있다. 유 사장은 SKT의 투자 이후 파트너사의 기업가치와 SKT의 지분가치가 모두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동반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먼저 인프라·하드웨어 영역에서는 "AI의 핵심 하드웨어인 AI 반도체 시장에 사피온과 함께 진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피온이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X330은 기존에 출시한 X220 대비 4배의 성능을 갖춰 더 높은 성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 현재 NHN 클라우드·SKT NPU 팜·SK 하이닉스 스마트공장 같은 대내외 레퍼런스를 빠르게 확대 중이며, 팬텀AI와의 자율주행 협업·코난테크놀로지와의 딥러닝 모델 협업으로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유 사장은 AI 기술로 이동통신, 미디어, 구독처럼 SKT의 핵심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기존 이동통신 사업에서는 업의 영역 구분 없이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DX) 흐름에 맞춰 고객 경험의 DX를 넘어 초개인화 서비스처럼 새로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 사업에서는 고객 경험과 미디어 가치사슬 전반에서 AIX를 시도하는 AI TV, AI 커머스, AI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 밝혔다.

구독 사업, T우주는 지난해 가입자·제휴사·총상품거래량(GMV) 등 모든 지표가 2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T딜, Btv 시너지와 금융·보험·렌탈처럼 다양한 신규 상품 도입, 글로벌 톱 브랜드와의 파격 제휴를 통한 규모와 수익성 제고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올해 통신사업 관련 데이터는 물론 제휴사의 데이터를 결합한 'AI 기반 오픈형 구독 커머스 플랫폼'을 출시, 통신사업자의 미래향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생애주기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마케팅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알아서 추천하고, 파트너사가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을 제대로 관리·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SKT는 AI를 접목해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고, AI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을 추구 중이라고 밝혔다.

SKT의 'AI 돌봄·케어콜'은 5만 가구에서 400명을 응급 구조했고, 범죄문자차단은 작년 한 해만 400만건 이상의 스미싱을 차단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기반 시각보조 음성안내서비스 '설리번플러스'를 출시한 '투아트' 등의 AI ESG 스타트업과도 협력을 진행 중이다.

유 사장은 5대 영역에서 "AI 혁신을 SKT 혼자가 아니라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AI 테크 기업들과 동맹을 맺고 글로벌 무대에서 빅테크들과 경쟁하겠다"며 K-AI 얼라이언스의 구축을 알렸다.

이에 따라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팬텀AI', '사피온', '베스핀글로벌', '몰로코', '코난테크놀로지' 등의 K-AI 얼라이언스 파트너사 대표들이 직접 참석해 각 사의 AI 테크를 소개하고 SKT와 함께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유 사장은 K-AI 얼라이언스 파트너사와 함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모든 세대·기업·산업이 AI를 누리도록 AI 대전환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사장은 "5대 영역의 AI 혁신은 AI를 모든 곳에, 즉 SKT AI 역량의 실체를 고객의 일상에 구현하는 것"이라며 "SKT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를 통해 모든 고객이 AI를 누릴 수 있는 '모두를 위한 AI'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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