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3.06 09:00
갤럭시 북3 울트라.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 북3 울트라.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 북3' 시리즈를 출시하고 '갤럭시 생태계'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이 중 단연 돋보이는 제품은 울트라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인 노태문 사장을 빗대 '노태북', '갓태북'이란 별칭이 붙기도 했다. 울트라는 그간 갤럭시 스마트폰 최상위 모델에 붙여졌던 명칭으로, 갤럭시 북 시리즈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제의 제품인 '갤럭시 북3프로 울트라'(이하 울트라)를 5일간 직접 사용해 봤다. 

갤럭시 북3 울트라에 고화질 사진을 띄운 모습. 이번 제품에서 '다이내믹 AMOLED 2X' 디스플레이'를 첫 적용했다. (사진=고지혜 기자)
갤럭시 북3 울트라에 고화질 사진을 띄운 모습. 이번 제품에서 '다이내믹 AMOLED 2X' 디스플레이'를 첫 적용했다. (사진=고지혜 기자)

◆"눈과 귀, 다 즐겁다"…전작 약점 확실하게 '개선' 

울트라는 전작에서 아쉬운 점으로 평가받은 사항들을 전부 개선했다.

우선 시각적인 요소들이 업그레이드된 점이 눈에 띈다. 기존 15.6인치가 최대였던 전 세대 제품들과 달리 울트라는 16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특히 16대 9 비율보다 세로가 긴 16대 10 비율이 지원돼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작업에서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

또 전작에 적용했던 FHD AMOLED 디스플레이는 해상도가 낮아 문자 가독성이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사용되던 '다이내믹 AMOLED 2X' 디스플레이를 첫 적용했다. 3K 해상도(2880×1800), 최대 120Hz의 주사율로 특히 영상과 게임에서 생생한 색감과 선명한 화질을 느낄 수 있었다.

청각적인 만족도도 대폭 향상됐다. 이전 세대에서는 2개의 스테레오 스피커 기반으로 사운드를 구현했다면, 울트라는 트위터 2개, 우퍼 스피커 2개 등 총 5개의 스피커를 탑재해 고품질을 지향했다. 실제로 울트라로 영화를 시청했을 때 깨끗하고 풍부한 사운드는 물론 공간음향 효과로 더 쉽게 콘텐츠에 몰입할 수 있었다. 

갤럭시북3 울트라의 마우스 커서로 S23울트라 앱을 조작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S23울트라 화면에 마우스 커서가 있다. (사진=고지혜 기자)
갤럭시북3 울트라의 마우스 커서로 S23울트라 앱을 조작하고 있다. 자세히 보면 S23울트라 화면에 마우스 커서가 있다. (사진=고지혜 기자)

스마트폰에서 하던 일…빠르고 매끄럽게 '노트북'으로

5일 간 사용하면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꼈던 점은 '스마트폰과의 연결성'이다. 마우스로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마치 하나의 기기처럼 조작할 수 있다. 한 기기에 저장된 사진·파일·텍스트 등을 드래그해 다른 기기로 옮길 수 있고, 키보드로 메세지에 답장할 수 있다. 키패드에 있는 손을 휴대전화로 뻗기도 귀찮아하는 기자에게는 사용 중 가장 편리한 기능이었다.

심지어 스마트폰에만 설치할 수있는 앱을 노트북에서 실행할 수도 있다. 설정 방법도 어렵지 않다. 별다른 장치없이 내장돼있는 'Galaxy Book Experience' 앱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등록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

갤럭시북3 울트라로 뉴스웍스 홈페이지에 접속한 모습. (사진=고지혜 기자)
갤럭시북3 울트라로 뉴스웍스 홈페이지에 접속한 모습. (사진=고지혜 기자)

◆'발열'과 '휴대성'은 다소 아쉬워

엔비디아 RTX 4050 또는 4070 랩톱 GPU(그래픽처리장치)를 탑재한 게이밍을 위한 고사양 노트북인 만큼, 발열은 어느 정도 있는 편이었다. 게임이 아닌 단순 인터넷 검색 작업만 2시간가량 했을 뿐인데도 키보드와 팜레스트에서 발열을 느낄 수 있었다. 

무게도 1.79㎏에 달하는 등 휴대성 역시 떨어졌다. 이는 본체를 아노다이징 처리한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소재는 비틀림 방지 등 노트북 외형 유지에 유리하지만, 무게가 늘어나는 단점도 있다.

무게가 무거운 것은 휴대하기보다는 주로 거치 사용을 우선적으로 두고 사용하는 것을 염두에 둔 개발 방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노트북 선택의 최우선 기준이 휴대성이라면 울트라 선택을 고심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통상 고사양 GPU를 탑재한 16형 노트북이 발열을 줄이기 위해 두께 25㎜ 전후에 무게 2㎏를 넘어서는 무게를 가진 것을 고려해 볼 때, 울트라는 허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충분한 슬림화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갤럭시 북3 울트라는 13세대 인텔 i7과 i9 프로세서를 적용했고, 메모리는 DDR5 16GB 또는 32GB를 탑재했다. 저장장치 용량은 512GB 또는 1TB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347만원부터 시작되며, '그라파이트' 단일 색상으로 출시됐다. 

갤럭시 북3울트라의 세부 사양. (자료제공=삼성전자)
갤럭시 북3울트라의 세부 사양. (자료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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