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3.11 08:00

'스마트공장·자동화사업전 2023', 디지털 전환 미래 그려

10일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사업전 2023'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고지혜 기자)
10일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사업전 2023'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고지혜 기자)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최근 각 기업에게 화두로 부상한 키워드는 바로 '디지털 전환(DX)'이다.

재택근무, 원격협업 등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이 도래하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 전환이 기업의 핵심 과제로 더욱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빠른 디지털 전환을 이룬 기업들은 점차 시장 선두그룹으로 나서고 있다.

10일 기자가 찾은 '스마트공장·자동화사업전 2023(AW2023)'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 제조업이 데이터와 상호 연결을 통해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지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는 행사였다.

행사장은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최근의 기업 관심사를 그대로 반영했다. 각 부스에는 클라우드 솔루션, 협업 및 물류 로봇용 산업용 소프트웨어 솔루션, 스마트 센서 등이 전시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자율주행,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의 솔루션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곳은 D홀에 위치한 '스마트물류 특별관'이었다. 올해 첫 마련된 '스마트물류 특별관'은 스마트 시대의 디지털물류 대응을 위해 마련된 전시관이다.

LG전자가 행사에서 선보인 스마트팩토리 라인. (사진=고지혜 기자)
LG전자가 행사에서 선보인 스마트팩토리 라인. (사진=고지혜 기자)

◆LG전자의 '아이리스'·'마빈' 솔루션…"더 부드럽고, 더 정확하게"

LG전자는 특별관에서 등대공장인 창원 LG스마트파크에 있는 스마트 팩토리 라인을 간략하게 구현했다. 총 4개의 LG클로이 로봇이 자동으로 자재를 갖고 와 컨베이어벨트에 놓고, 불량품 유무를 검수하고, 트레이에 올려둔다.

기자의 관심을 이끈 것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아이리스'와 '마빈' 솔루션이었다.

아이리스 기술은 자재가 어떤 형상으로 놓여있든 아이리스 3D 카메라와 AI 비전 인식 기술로 자재를 인식, 집을 때 최적의 파지점을 추천하는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컨베이어 벨트 위 자재가 일시 멈추지 않고 흐르는 물류 라인에서 물류를 집어 올릴 수 있다. 

마빈 기술은 AI를 활용해 불량품을 검수하는 솔루션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정상을 불량으로 오판하는 과검 케이스를 20~90%까지 줄인다"며 "재검사로 시간·인력 손실을 줄이고, 불량 검출하지 못하는 미검 케이스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팩토리를 관람하던 삼성전자 DX부문 연구원 한모 씨는 "다른 회사에서 산업용 로봇을 어떤 제품군으로 만드는지에 대해 알 기회가 없었는데, 이 부스에서 직접적인 산출물을 볼 수 있고, 세부 스텝·실제 연구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이 행사에 전시된 '델타로봇'. (사진=고지혜 기자)
LS일렉트릭이 행사에 전시된 '델타로봇'. (사진=고지혜 기자)

◆LS일렉트릭 '델타로봇'…"자사 기술로만 만들었어요"

"앗. 깜짝이야."

LS일렉트릭 부스를 방문한 지 5분쯤 됐을까. 한 관람객의 짧은 탄성이 들렸다. 소리 없이 곁에 다가온 '서빙고(SERVINGGO)' 때문이다. LS일렉트릭의 안내 로봇인 서빙고는 부스를 부지런히 돌며 관람객들에게 다과와 물을 챙겨주고 있었다. 

부스에서 시선을 끈 또 다른 로봇은 '델타로봇'이다. 델타로봇은 식음료, 제약, 화장품 등의 소형 물량 검수해 고속으로 이동시키는 로봇이다. 회사 관계자는 델타로봇의 모터·감속기·비전·컨트롤러 등 부품을 국내 처음으로 자사 기술로만 만들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델타로봇은 현재 김 공장, 오뚜기 수프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델타로봇은 세밀한 것을 잡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제품 윗면에 적힌 자그마한 글자도 판독해 분류한다. 3종류의 수프 제품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제품 뚜껑에 각자 다른 성분이 자그맣게 적혀있어도 비전에 학습만 시킨다면 델타로봇이 이를 식별해 3가지로 나눠 분류·반송·패킹 작업까지 한다. 

하지만 제품이 겹치게 되면 로봇의 비전이 불량품으로 오판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 이 점도 개선하고, 나아가 약물 판독 등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니의 '나르고'. (사진=트위니 홈페이지 캡처)
트위니의 '나르고'. (사진=트위니 홈페이지 캡처)

◆자율주행로봇 '나르고'와 '따르고'에 감탄사 연발

자율주행로봇 개발사인 트위니는 물류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로봇인 '나르고'와 '따르고'를 선보였다. 나르고는 최대 500㎏까지 적재하고, 복잡한 환경에서도 인프라 구축없이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가 공장, 물류창고에서 활용하는 로봇이다. '따르고'는 직접 끌고 다니지 않아도 알아서 따라오는 대상 추종 로봇으로, 물류창고, 병원, 도서관, 호텔 등의 산업 및 서비스 현장에서 활용된다.

따르고 시연 중 정장 입은 관람객들 사이로 감탄사를 외치는 아이들이 보였다. 초등학교 1학년, 4학년 자녀와 함께 온 정순희(40) 씨는 "아이들이 살 세대는 4차산업시대 아니겠냐"며 "미래 학습을 위해 같이 관람했는데, 볼 것이 너무 많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AW2023은 아시아 최대이자, 국내 최대의 스마트팩토리 및 자동화산업 전문 전시회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코엑스 A, B, C, D홀 전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를 후원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총 500개 기업이 참여하고, 참관객은 약 4만명 규모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 5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라는 게 주최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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