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3.03.13 15:28
KT 로고 (사진제공=KT)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KT의 전자투표가 13일 오전 9시 시작됐다. 주주총회 전날인 30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되는 전자투표에서 주주들은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여권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높은 가운데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차기 대표 후보로 내정되며 주요 주주가 KT에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전자투표 참여율이 예년과 비교해 얼마나 높을지 주목받고 있다.

KT의 전자투표 참여율은 기관 투자자와 일반 주주의 참여가 증가하며 지난 2021년 4.34%에서 지난해 19.3%로 오른 바 있다.

KT의 지분 57.4%(지난해 9월 기준)를 가진 소액주주는 네이버 카페 등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전자투표 방법을 공유하고, 등록 인증 사진을 올리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소액주주가 개별화돼 있고, 주요 주주가 주총에서 주요 의안에 반대할 것으로 보여 아직까지는 주총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T의 지분 8.53%(이달 기준)를 보유한 최대 주주 국민연금은 윤 사장이 차기 대표 최종 후보로 낙점된 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KT 대표이사 선임 절차 초기부터 KT 내부 인사에 불만을 드러내왔다.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7.79% 소유)은 최근 KT에 대주주 의사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며 사실상 국민연금과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3대 주주인 신한은행(5.46% 보유)도 현대차그룹과 같은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KT 주총은 오는 31일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다. 안건은 윤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 사외이사 3인 재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목적 사업 추가를 포함한 정관 일부 변경 등이다. 규정에 따르면 주총에서 안건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출석한 주주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 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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