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3.03.13 17:39

"개딸 집회 참석해 그들 요구 호응하는 것과 다를 게 없어"
"5·18 정신, 세계 인정한 민주화 역사이자 윤 대통령 공약"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용호 의원 블로그 캡처)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용호 의원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김재원 최고위원이 보수 인사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관하는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발표한 공약을 '조상 묘' 운운하며 가벼이 평가한 것은 잘못됐다"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김 최고위원이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5·18 정신 헌법 수록 공약을 '선거 전략 차원의 발언'인 양 치부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지난해 5·18 기념식에 참석해 "5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전 목사는 전날 예배에서 "우리가 김기현 장로를 밀었다. 근데 우리에게 찬물을 던졌다.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하는데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맞장구를 치며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한다"고 동조했다.

전 목사는 또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 아닌가"라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답변했다.

이 같은 발언에 이 의원은 이날 "5·18 정신은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가 인정한 민주화 역사 그 자체이고 이를 토대로 윤 대통령이 공약한 것"이라며 "아무리 사견이라고 해도 대통령이 신중하게 발표한 공약을 '조상 묘' 운운하며 가벼이 평가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이 당선 직후 극우 정치 목사를 찾아가 감사 예배를 드려야 했느냐"며 "민주당 인사들이 개딸 집회에 참석해 그들의 요구에 호응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성토했다.

특히 "내년 총선은 이번 전당대회처럼 당원 대상 선거도 아니고 전 국민의 심판을 받는 선거로 건전하고 합리적인 중도층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선거"라며 "김 최고위원이야 TK가 지역구라 마음이 편안하실지 모르나 우리 당내에도 호남, 수도권 등 험지에서 온갖 어려움에 맞서며 고군분투하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새 지도부는 대통령 공약을 지키고 5·18 정신의 숭고한 가치와 의미가 소모적 논쟁으로 비화되지 않고 계승시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당의 최고위원이 극우 목사를 찾아간 것 자체가 문제이고 찾아갔어도 쓸데없는 말은 말았어야 했다"며 "이미 역사적으로 민주화운동으로 확립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규탄했다.

또한 "극우 목사가 무슨 말을 하면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면 되는 것인데 그리 하지 않고 그런 말에 동조하는 바람에 윤 대통령이 그렇게 애써서 공들여 놓은 '호남 끌어안기'에 상처를 내지 않았느냐"며 "공당의 최고위원쯤 됐으면 제발 좀 역사의식을 가져야지 한심해서 말이 다 안 나온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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