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3.03.13 12:56
"SVB 파산으로 불확실성 확산"…2008년 금융위기 다음으로 큰 규모 은행 파산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대책으로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SVB 파산의 요인, 사태 진행 추이, 미(美) 당국의 대처,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미국 SVB 파산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미국 스타트업의 자금줄이었던 SVB가 유동성 위기로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우리 금융당국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VB은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이다. 미국 역사상 2008년 금융위기 다음으로 큰 규모의 은행이 파산한 것이다. SVB는 주로 아이티(IT)와 스타트업 기업과 노동자들이 주된 고객이다.
SVB가 금융계의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는 고객이 실리콘밸리은행(SVB)에 맡긴 돈을 보험 한도와 상관 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하는 대책을 내놨다. 금융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연준과 FDIC의 권고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협의한 결과 모든 예금주를 완전히 보호하는 방식의 사태 해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예금주들은 13일부터 예금 전액에 접근할 수 있다. SVB의 손실과 관련해 납세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없을 것이라고 재무부는 설명했다. 다만 SVB 주주와 담보가 없는 채권자 일부는 보호받지 못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재무부 측은 이번 조치가 은행 고객의 예금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며, SVB의 지분과 채권에 투자한 이들은 쓸려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정부는 SVB발 금융 충격이 우려되는 SVB 구제금융 요구에 선을 그었다. 이번 사태가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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