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3.03.23 14:24
'누누티비'의 메인 화면. (사진=누누티비 홈페이지 캡처)
'누누티비'의 메인 화면. (사진=누누티비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불법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로 알려진 '누누티비'가 한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모두 삭제하겠다고 23일 공지했다.

지난 9일 국내 미디어 업계로 이뤄진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가 누누티비를 형사 고소한 지 14일 만에 꼬리를 내린 것이다. 

누누티비는 이날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 전체 자료 삭제 안내'라는 공지문을 등록했다.

누누티비는 공지에서 "최근 누누티비에 대해 이슈화돼 있는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와 관련된 모든 동영상을 일괄 삭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삭제 대상은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티빙, 시즌을 비롯해 모든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다.

누누티비는 "국내 OTT 피해에 어느 정도 수긍하며 앞으로는 자료 요청도 국내 OTT와 관련된 것은 처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삭제 시점과 관련해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다"며 "이번 주 내로 모든 자료를 삭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누누티비는 이어 "일괄 삭제한 후에도 국내 OTT 관련 자료가 남아 있다면 고객센터 이메일로 알려달라. 제거하겠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국내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저작권 보호도 강화할 예정이며, 필터링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누누티비는 2021년부터 도미니카공화국 등의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 OTT 콘텐츠와 드라마, 영화를 불법으로 제공했다.

지난 10일 '더 글로리 파트 2'가 공개된 이후에는 구글에서 누누티비의 검색량이 많이 증가했다.

누누티비 같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OTT 구독 해지를 불러오며 OTT와 방송사, 영화사들은 적극 대응하기 시작했다. 지난 9일 OTT 플랫폼 티빙과 웨이브, 방송사 MBC와 KBS, JTBC, 콘텐츠 기업 CJ ENM,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SLL 등은 영상저작권 보호협의체를 만들어 누누 티브이에 대한 형사고소장을 제출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6일 누누티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20일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도 누누티비를 이슈로 다뤘다. 당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회 문체위 전체 회의에서 "문체부에서 별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누누 티브이를 비롯한 불법 사이트 문제에 정교하게 대응하고 개선책을 찾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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