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3.03.26 17:05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기를 맞아 국민의힘이 내놓은 논평(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페이스북 계정에 남긴 글.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계정 캡처)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기를 맞아 국민의힘이 내놓은 논평(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페이스북 계정에 남긴 글.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계정 캡처)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13주기를 맞아 정부의 대일외교를 향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임오경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최근 있었던 한일정상회담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독도 문제에 대한 일본의 억지에 한마디 말도 못했다"며 "이 정권의 대일 굴종외교는 안중근 의사와 수많은 독립투사의 정신을 짓밟고 퇴색시켰다"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이어 "윤 대통령은 일본에 면죄부를 준 '(강제징용) 제3자 배상안', 조건 없는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원상복구, 화이트리스트 복귀 약속 없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철회 등 양보만 거듭했다"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수산물 수출 규제에 대해서도 무슨 말을 들었는지 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가해자인 일본이 피해자인 대한민국에 큰소리치게 만든 윤석열 정권의 굴종외교를 규명하고 심판하겠다"며 "국정조사로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독립투사의 숭고한 헌신을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대한 주권을 위한 안중근 의사의 의지는 3·1운동으로 이어졌고, 그의 정신은 대한민국 헌법과 민족혼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며 "하지만 2023년 3월은 참담하다. 3·1절 기념사를 통해 윤 대통령은 매국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우리 국민의 자존을 짓밟고, 일본의 이익을 먼저 챙긴 윤 대통령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며 "'한국민으로서 한국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나라의 도적'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유지를 윤 대통령은 기억하라"고 힐난했다.

당 원내대변인인 오영환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중근 의사가 꿈꾸던 '민족 자존'과 '한반도 번영'을 이뤄냈지만, 윤석열 정부는 굴욕 외교를 반복하며 역사 퇴행을 자처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대일 굴종 외교로 순국선열들을 뵙기가 부끄러운 탓인지 올해는 (안중근 의사 순국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며 "급박한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서 윤석열 정권은 일본 퍼주기에 정신이 팔려 진영 대결의 하수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순국선열의 희생으로 높아진 국격을 바닥으로 추락시키고,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리는 일본에 면죄부를 주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역사와 국민을 거스르며 한반도를 진영 대결의 장으로 몰아넣는 윤석열 정부의 굴종 외교를 온 힘을 다해 바로잡겠다"며 "그것이 죽음도 무릅쓰고 동양 평화를 위해 헌신한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얼을 기리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이 정권은 일본 퍼주기에 정신이 팔려 진영 대결의 하수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면서 "순국선열의 희생으로 높아진 국격을 바닥으로 추락시키고,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리는 일본에 면죄부를 주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는 "안중근 의사가 목 놓아 외친 동양 평화의 꿈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내 운명을 내 손으로 결정하지 못한 채 외세에 끌려다니는 한, 평화도 번영도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안 의사의 순국 시점을 맞아 대정부 투쟁을 강화하는 동안 여당인 국민의힘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먼저 국민의힘은 "안중근 의사는 제국주의 시대 일본마저 동양평화를 위해 협력의 대상으로 보고 있었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야당 의원들이 거론했던 안중근 의사의 동양 평화를 지적했다.

그는 "동양평화론에는 한·중·일의 동양 3국이 서로 화합해 개화 진보하면서 동양평화와 세계평화를 위해 진력해야 한다고 서술돼 있다"며 "이런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마저 민주당은 아전인수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지금의 일본은 과거의 제국주의 시대 일본도 아니다"며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기린다면 북한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이때 일본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훼손하고 당리당략에 따라 마음대로 왜곡하는 민주당의 죽창가에는 단호히 맞서겠다"며 "안중근 의사의 뜻과 같이 평화를 이루기 위해 이제 한일 양국은 서로 화해하고 또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어떠한 왜곡과 선동에 굴하지 않겠다"며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113년 전 안중근 의사가 제시한 평화의 길로 당당히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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