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3.28 08:37
(사진=SVB 홈페이지 캡처)
(사진=SVB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글로벌 은행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TED 스프레드(미국 3개월 국채 금리와 리보 간 차이)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상업용 모기지 대출 및 사모펀드(PEF) 부실 리스크 등 잠재적 위험 요인이 소멸된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28일 하이투자증권은 은행 전염 리스크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급등했던 유럽 주요국 은행 신용부도스와프(CDS)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매각과 함께 미 연방준비제도(Fed), ECB 인사들의 신용위기와 관련된 유화적 발언도 한 몫했다"며 "미 연준 인사들은 은행 시스템의 건전성을 강조한 발언을 하면서 금융 시장 불안을 달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 정부와 연준이 은행 기간 대출 프로그램(BTFP)으로 알려진 은행 대출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 역시 뱅크데믹(Bankdemic) 공포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신용위기 확산 우려로 급락하던 국채 금리도 큰 폭 반등했다.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 이후 130bp 이상 급락했던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전날 23bp 급반등하면서 4% 수준에 육박했다. 

유가도 큰 폭 반등했다. 배럴당 66달러 수준대까지 하락했던 유가는 전날 5% 반등하면서 72.8달러까지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은행발 신용 위험 전염 리스크와 관련해 강조했던 TED 스프레드가 점진적이지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SVB, 크레디트스위스(CS)에 이은 미국과 유럽 은행들에 대한 신용 위험이 아직은 전방위로 확산되기 보다는 다소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시그널"이라고 전했다.

다만 잠재적 위험이 완전히 소멸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상업용 모기지 대출 및 사모펀드 부실 리스크, 냉각된 자금 시장 및 뱅크런 우려 지속 등은 여전히 신용 위험을 언제든지 확산시킬 수 있는 잠재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은행발 신용 위기 확산에 있어 중요한 것은 결국 경제 펀더멘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잠재 위험으로 지적되는 상업용 모기지 대출 부실 리스크 등도 경기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즉 경기 급랭으로 상업용 오피스 공실률 및 연체율이 급등할 경우 은행 부실 리스크가 결국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 안정, 특히 경기 경착륙발 금융 불안을 막기 위한 미 연준 등 중앙 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 피봇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달러화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를 되돌아 보면 리먼 파산 등 신용 위험이 고조되는 국면에서 달러화 강세 현상이 나타났지만, 미 연준의 유동성 확대 정책이 추진되면서 달러화가 약세 전환되었음을 상기해 볼 필요가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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