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3.03.28 14:28

에이닷, 올해 기억·이미지 기반 대화 기능 강화
유영상 사장 "5G 중간요금제 인하 효과 있을 것"

28일 열린 SK텔레콤 주주총회에서 유영상 사장이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28일 열린 SK텔레콤 주주총회에서 유영상 사장이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SK텔레콤이 주주총회를 열고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을 밝혔다.

28일 열린 SKT의 제39기 주총에서 유영상 SKT 사장은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5대 사업군의 견고한 성장을 지속하고 AI 컴퍼니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전략으로 핵심 비즈니스의 AI 혁신, AI 서비스로 고객 관계 강화, 산업 전반으로 AI를 확산하는 AIX 3대 핵심 전략 축을 제시했다.

이에 SKT는 AI 기술을 통해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구독 사업 같은 기존 핵심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SKT는 고객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초개인화 기반 혜택을 제공하고, 고객의 편의를 극대화할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한다. 미디어에서는 B tv를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를 한데 모은 통합 포털로 진화시키고, 콘텐츠와 커머스에 AI를 접목할 예정이다.

지난해 가입자와 총 상품 판매액 같은 핵심 지표가 2배 이상 성장한 'T우주'도 글로벌 톱 브랜드와의 제휴,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마케팅을 확대해 AI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유 사장은 "'에이닷'을 통한 AI 서비스로 고객과 기술의 거리를 좁히며 관계를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어 거대언어모델 기반의 B2C 서비스 에이닷은 개인화된 캐릭터, 대화, 서비스 연계에 중점을 둔다. 올해는 기억과 이미지 기반의 대화 기능을 강화하고 제휴 캐릭터와의 연계 콘텐츠 확대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나만의 3D 공간을 꾸미고 삶을 기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해 메타버스 세계를 확장한다. 웹 3.0 인프라를 기반으로 경제 시스템 도입도 본격화한다.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유 사장은 "SKT의 AI 혁신을 산업 전반에 적용해 시대의 대전환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SKT의 AI 기술은 물류, 의료, 보안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3(MWC23)'에서는 글로벌 AI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한국의 대표 AI 기업들과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파트너들과 협력을 확대해 산업 전반의 AI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다.

UAM과 관련해 올해 정부 실증 사업 시작과 함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AI 반도체 사피온도 차세대 제품인 'X330'을 출시한다. 로봇, AI 광고 플랫폼, AI 고객센터에도 AI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유  사장은 새로운 5G 중간요금제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신규 5G 중간요금제에 대해 "어느 정도 요금 인하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경험상 요금을 내리면 수요가 늘어나는 부분이 있다. 요금제 부문은 적정하게 대응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유 사장은 "이번에 출시한 요금제는 요금제 다양화 측면에서 접근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 요구가 충족될 거라고 본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5G 중간요금제가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일방적으로 실적에 불리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SKT는 5G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쓰다가 부족하면 충전해 쓸 수 있는 서비스를 5월 1일 출시한다. 현재 제공 중인 5만9000원·24GB 요금제에서 3000원 추가하면 13GB, 5000원 추가하면 30G를 더 주는 식이다. 부족한 달에만 데이터를 충전해 쓸 수 있다.

한편 주총에서는 2022년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SKT의 2022년 연결 재무제표는 전년보다 각각 3.3%, 16.2% 성장한 연간 매출 17조3050억원, 영업이익 1조6121억원으로 승인됐다. 주당 배당금은 연간 3320원으로 확정됐다. 분할 전인 2020년 대비 66% 오른 수준이다.

SKT는 AI 전문가 오혜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하고, 김준모 KAIST 전기전자공학부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며 AI 컴퍼니 도약에 힘을 실었다.

김용학 연세대학교 명예 교수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됐다. 김용학 사외이사는 지난 3년간 이사회 의장으로 재임하며 사회학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거버넌스 선진화와 인적분할, ESG 분야처럼 기업가치 제고에 필요한 자문을 제공했다. SKT는 김용학 사외이사가 재선임된 후에도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T는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일치를 바탕으로 경영진의 책임경영 강화 및 중장기 관점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경영진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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