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4.04 15:05
LG디스플레이의 철도용 투명 OLED 매표소 솔루션.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철도용 투명 OLED 매표소 솔루션.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지난해 4분기 실적 희비가 갈렸던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에는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분기부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도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실적 방어에 성공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의 3분의 1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매출 5조1046억원, 영업손실 9043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1.1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증권가 전망이 적중한다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영업손실 4883억원)부터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올해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PC 수요 부진에 따른 IT 패널 출하 감소 ▲사업 구조조정 여파로 LCD TV 부문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적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TV 수요 변동 폭이 크지 않고 PC와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도 길어지면서 IT 부문 성장도 이미 멈춘 상태"라며 "PC 시장이 회복해야 업황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부문 역시 적자로 전환하면서 빠른 회복이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국내 TV용 LCD 팹(공장) 중단, 올해 초 중국 광저우 P8 대형 LCD 라인 50% 축소 운영 등 비용 효율화 전략의 효과가 올해 2분기부터 나타나며 실적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 IT 패널은 프리미엄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어 당장의 물량 축소는 없지만, 수요 개선 이후 급격하게 수익성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고객사의 재고 축적 수요 확대와 아이폰 내 점유율 확대 효과가 맞물려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며 "더불어 올해는 LCD 생산 축소와 OLED 출하 확대 효과에 힘입어 OLED 사업부의 매출액 비중이 첫 50%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용(오른쪽 두 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디스플레이 법인(SDV)을 방문해 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오른쪽 두 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디스플레이 법인(SDV)을 방문해 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한 삼성디스플레이도 계절적 수요 비수기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 17곳의 평균을 낸 결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조2187억원, 영업이익은 6949억원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7조9710억원) 대비 9.5%, 영업이익(1조900억원) 대비 63.5% 감소했다.

증권가는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의 수요 둔화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아이폰14 프로에 탑재한 디스플레이의 70% 이상을 공급했다. 하지만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인력 이탈 사태 등으로 아이폰 흥행이 부진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는 관련 디스플레이의 재고를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해외 거래선 물량이 감소, QD-OLED와 같은 대형 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요의 비수기 진입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수익성 둔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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