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진호 기자
  • 입력 2023.04.03 16:53
영화 '리바운드' 스틸컷. (사진제공=넥슨)
영화 '리바운드' 스틸컷. (사진제공=넥슨)

[뉴스웍스=백진호 기자] 오는 4월 5일, 농구영화 '리바운드'가 개봉한다. 

'리바운드'는 게임사 넥슨이 투자한 작품으로, 게임과 상관없는 스포츠 상업영화에 대한 전격 투자를 이유로 언론 공개 당시부터 주목받았다.

게임에 투자해 실적을 내는 게임사 넥슨이 돌연 영화에 투자한 이유에 관해 이정헌 넥슨 대표는 지난해 11월 "영화로 청소년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게임 외적으로도 다방면의 즐거움과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제작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넥슨이 리바운드를 눈여겨본 이유가 있다.

장항준 감독의 영화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이룬 8일간의 이야기다. 배우 안재홍이 연기한 '양현'은 전국 고교농구 대회 MVP 출신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뒤로하고 대학과 프로 진학 후 2부 리그를 전전한 인물로, 은퇴 후 모교인 부산중앙고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 중 농구부 신임 코치로 발탁된다. 양현은 과거의 명성을 잃고 존폐 위기에 놓여 있던 농구부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선수 영입에 나선다.

이후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부산중앙고는 많게는 수십명의 엔트리로 이뤄진 다른 학교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선수 구성으로, 전국 대회 본선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다. '현실판 슬램덩크'로 불리우는 만화 같은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농구용어 '리바운드'를 '실패를 성공으로 바꾸는 기술'로 일컬으며 부산중앙고의 이야기를 통해 대중에게 꿈과 용기를 전달하려고 한다.

넥슨은 높은 완성도의 시나리오를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네는 작품의 스토리텔링에도 주목했다.

넥슨이 리바운드에 제작 투자를 결정한 것은 스토리텔링이 곧 지식재산권(IP)이라는 전략적 관점에서 출발했다.

이정헌 대표는 "미래에 게임가 생존하려면 필수적으로 IP를 확보해야 하는데, IP는 스토리텔링이라고 보고 있다"며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게임과, 웹툰 소설, 영상 콘텐츠를 연속적으로 만들며 진화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넥슨은 콘텐츠의 형식과 범위에 얽매이지 않고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에 초점을 맞추고 IP 확보와 확장을 위해 나서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1월 세계적인 영화감독 루소 형제가 설립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AGBO에 투자를 단행해 IP 확장을 위한 영화·TV 콘텐츠 제작을 준비 중이다.

올해 초 넥슨은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와도 전략적 업무제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상호 간 각 사가 보유한 영화·드라마 등의 영상·게임 제작 노하우와 저작재산권을 제공하고, 신규 IP 기획과 개발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첫 번째 협업으로 영화 리바운드의 제작 투자와 배급을 함께 했다.

이정헌 대표는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스토리텔링에 주목하며 게임, 영화, TV, 음악 분야별 최고의 회사들과 다각도로 협력하고 있다"며 "넥슨은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IP 확장과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더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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