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4.16 15:35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73' 머물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사진제공=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사진제공=대한상의)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소매유통업의 체감경기 침체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소매유통업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한동안 하향세를 그려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전망치가 '73'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RBSI 수치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추이. (자료제공=대한상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추이. (자료제공=대한상의)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망치인 73은 지난 1분기의 64보다 상승한 수치이나, 작년 2분기 99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한상의는 이와 관련해 "마스크 의무 해제와 온화한 날씨로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일부 소비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면서도 "고금리, 부채 상환 등으로 소비여력이 크지 않은 데다 먹거리 등 생활물가 수준이 높아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태 별로는 백화점이 94를 기록하며 가장 양호한 전망치를 보였다. 작년 1분기에는 71을 기록했다.

그간 백화점 성장을 견인했던 명품실적은 소비심리 위축, 해외여행 재개 등의 영향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해제와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화장품, 패션 등 외출관련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뒤이어 대형마트(83→87), 편의점(58→80), 슈퍼마켓(49→58), 온라인쇼핑(65→66)도 백화점과 동일하게 1년 전보다 상승했다.

대형마트는 세일이나 특가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계획하고 있어 매출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식이 늘고 먹거리 물가가 높다는 점은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편의점은 도시락 등 즉석식품의 수요가 꾸준한 데다 봄철 나들이객 증가가 예상되면서 매출 상승에 대한 가장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대비 5% 인상된 최저임금은 전망치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슈퍼마켓은 온라인이나 편의점, 식자재마트와도 경쟁이 치열하고 매장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아 비관적 전망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쇼핑은 엔데믹에 따른 일상 회복이 본격화로 대면소비의 흐름 전환이 예상돼 전망치가 기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조사됐다.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합리적이고 알뜰한 가성비 쇼핑을 선호하고 있다"며 "제한된 소비여력을 극대화하려는 소비자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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