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4.19 14:53

자국 전기차 16종만 보조금 혜택…현대차, 조지아공장 가동 1년 넘게 남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직접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지적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소비자들이 보조금 지급에서 제외된 현대차 구매를 꺼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당 보도에는 시카고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앤드루 스콧(37)의 사례를 소개했다. 스콧은 당초 현대 '아이오닉5'를 사려다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하자, 보조금을 지원받는 다른 차량을 구입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고 전했다. 스콧은 "(아이오닉5가) 보조금 리스트에 없다면 사지 않을 것"이라며 "보조금을 받으면 구매력이 올라가 더 비싼 차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스콧의 사례에 빗대어 현대차가 미국 소비자의 외면을 받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가 55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라인이 들어서는 조지아 공장을 가동하는 데 1년 넘게 걸리는 만큼, 당분간 미국인들은 현대차 구입을 주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 (자료=미국 재무부)
미국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 (자료=미국 재무부)

지난달 말 미국 정부는 IRA 세부지침을 발표하면서 보조금 지급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IRA 세부지침에는 올해부터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 시 3750달러 ▲미국이나 자유무역협정(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 사용 시 375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 정부는 지난 17일 최대 7500달러(약 99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16개 전기차 대상 차종을 발표했다.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은 테슬라 '모델3', '모델Y'를 비롯해 쉐보레 '볼트', '이쿼녹스', 포드 'E-트랜짓', '머스탱' 등 미국 차량으로 구성됐다.

문제는 법률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보조금 정책을 더욱 애매하게 만들기 때문에 스콧과 같은 소비자들이 또다시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니퍼 사파비앙 미국수입자동차협회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ADA) 대표는 "제일 큰 문제는 (새로운 규칙이) 너무 복잡해서 소비자가 혼란스럽다는 것"이라며 "(복잡한 새로운 규칙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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