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백종훈 기자
  • 입력 2023.04.21 17:45

보험연구원 '신회계제도와 보험사의 대응' 세미나 개최

보험연구원. (사진=백종훈 기자)
보험연구원. (사진=백종훈 기자)

[뉴스웍스=백종훈 기자]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IFRS17 시행으로 보장성 상품 판매가 크게 늘 것"이라며 "자칫 업권 내, 업권간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 연구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회계제도와 보험회사의 대응'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IFRS17 시행을 기준점 삼고 생보업계와 손보업계 모두 보험계약마진이 큰 장기 보장성 상품 위주로 판매전략을 변경했다"며 "업권 내 그리고 업권 간 경쟁이 현재보다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 연구위원은 "매출의 확대가 곧 가치경영이 되는 시대가 온 것 같다"며 "이로 인해 수익성이 낮은 상품이 사라질 수 있어 자칫 보험소비자의 선택지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보험업계는 올해 1월부터 새로운 보험회계 기준인 'IFRS17'을 적용 중에 있다. 

IFRS17의 핵심은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금 상황을 기준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미래를 평가해야 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기존 보험회계 체계에 큰 변화가 생겼다. 경험적 통계를 기반으로 한 손해율, 사업비율, 해지율 등의 측정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회계기준 전환 시점의 자본금 변화, IFRS17 시행 후의 연도별 손익규모 등의 추정이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해서다. 위험요구자본의 적정규모와 지속적 손익 유지를 위한 대응 작업도 필요하다.

이를 놓고 전용범 한국보험계리사회 부회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IFRS17 하에서는 가치 중심의 경영관리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때문에 사업 부문별로 새로운 기준의 성과 관리체계 수립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보험계약마진(CSM)은 회사 장래이익의 중요한 요소이므로 조직별 영업활동의 결과지표로 설정해 관리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전용범 부회장의 주제 발표에 이어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패널 토론 사회는 김헌수 순천향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패널로는 한승엽 홍익대학교 교수, 송윤상 KB생명보험 전 부사장,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나와 의견을 나눴다.

먼저 새로운 제도 하에서 보험회계 정보 이용자 측면에 무게중심을 둔 의견이 제시됐다. 

한승엽 홍익대학교 교수는 "보험사들은 IFRS17 도입에 따라 투명하고 엄정한 재무정보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해야 할 것"이라며 "추상적 가이드라인만 나와 있는 IFRS17 하에서 특히 숫자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승엽 교수는 "그렇기에 보험사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과 엄격한 계리적 산출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용자들에게 신뢰에 기반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사 입장에서 새로운 보험회계 기준을 바라본 시각도 나왔다.

송윤상 KB생명보험 전 부사장은 "IFRS17 도입은 이제 현실화 돼 실제로 가동 중이다"며 "지금 보험사에게 중요한 것은 제도의 도입 여부가 아닌, 새로운 제도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이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험사는 손익의 극대화가 아닌 손익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예측 가능한 경영활동을 펼쳐야만 한다"며 "규제 당국이나 시장도 보험사가 제시한 수치의 변화보다는 수치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되느냐에 초점을 맞출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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