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한새 기자
  • 입력 2023.04.28 14:29

NH투자증권 '어닝 서프라이즈'…KB·신한 '선방'
하나證, 나홀로 '감소'…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

은행계 증권사 1분기 실적 추이. (자료제공=각사)
은행계 증권사 1분기 실적 추이. (자료제공=각사)

[뉴스웍스=유한새 기자] 은행계 증권사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실적이 가장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하나증권만이 내림세를 보였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계 증권사의 총순이익은 5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2%(875억원) 증가했다.

실적이 가장 큰 폭 개선된 곳은 NH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에 18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0.0%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5% 늘어난 2515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6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1개 분기 만에 상황이 반전됐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시장 거래대금 증가 및 글로벌 주식시장 회복에 따라 당사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는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됐으며, 디지털 채널의 자산 및 약정금액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금융(IB) 부문에서는 채권자본시장(DCM) 시장 회복과 함께 1분기 총 8조9000억원에 이르는 채권 발행을 주관하며 채권발행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성공적인 기업 자문 및 인수금융 수행을 통해 IB 역량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NH투자증권가 이번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호평하기도 했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업황 회복이 향후 실적에 핵심 사안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반등과 채권시장 강세에 따라 운용 손익이 개선된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손익 변동성이 적고 경상실적에 가까운 IB 수익이 아직 회복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충당금이나 수수료 수익 관점에서 PF 관련 업황 회복이 추가적인 실적 추정치 개선에 있어 중요 사항이다"라고 설명했다.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우려를 샀던 KB증권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KB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7%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84% 증가한 2642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WM)와 IB 부문이 함께 성장하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관계자는 "WM부문은 원화 채권과 발행어음 등 고객 중심의 WM상품 공급을 통해 자산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IB부문의 경우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적시적 대응과 우량 딜 주선으로 양호한 실적을 실현했다"고 전했다.

KB증권은 국내 채권발행 시장의 경쟁 속에서 글로벌본드 1위를 지속하며 DCM 시장을 선도했다. 또 주식발행시장(ECM) 부분에서 KB증권은 삼성FN리츠 IPO, 롯데케미칼 유상증자 주관 등을 맡았다.

SK쉴더스 인수금융을 단독 주선했고, 해외 인수금융 추진 등 매각 자문을 지속했다. 프로젝트금융 부문의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PF와 우량 딜 주선, 건설사 보증 부채담보부증권(CDO) 포함 구조화 상품 발굴 등으로 수익을 실현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에 11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4.3%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6% 감소한 1272억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주식시장 거래 대금 감소 및 IB 관련 수수료 감소 영향으로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8%(657억원) 감소했다"며 "다만 1분기 중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자기매매 부문 수익이 증가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계 증권사 중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인 곳은 하나증권이 유일하다. 하나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834억원을 기록하면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4% 하락한 96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2000억원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977억원, 순손실 154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세일즈앤 트레이딩(S&T) 수익 호조와 수수료 수익 개선 등으로 834억원이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며 "1분기부터 손님 수와 자산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각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내실경영 등 균형 성장에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계 증권사를 시작으로 증권가 실적이 연이어 발표된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증권사들도 이번 분기 대체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17조5000원 수준으로, 직전 분기 대비 34.5% 증가하면서 위탁매매 및 이자수익 부문에서 견조한 이익 개선이 추정된다"며 "올해 들어 국내외 시장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증권사 상품운용관련 손익이 발생하거나 증가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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