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은지 기자
  • 입력 2023.04.28 18:55
현대차와 기아 사옥.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와 기아 사옥. (사진제공=현대차)

[뉴스웍스=정은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글로벌 전기차 1위 테슬라는 미국 시장에서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지며 시총 10위권에서 탈락할 처지다. 특히 양사 1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률이 큰 차이를 보여 판매 전략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28일 기준 전날보다 2.23% 하락한 19만7500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기아의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다 전일 소폭 하락했다.

현대차가 고수익을 올리며 영업이익을 끌어올린 배경에는 원가절감이 자리잡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매출 원가율은 79.6%로 전년 동기보다 1.3%포인트 끌어내려 수익성을 높였다.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인 12.1%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 원가율 추이. (자료제공=현대차)
현대차의 1분기 매출 원가율 추이. (자료제공=현대차)

매출 원가를 줄이고 '제값 받기' 정책을 펼친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와 친환경차,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등 고부가가치 모델의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차급의 모델을 공급함으로써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기아 'EV6'에 이어 대형 프리미엄 SUV 'EV9'을 다음 달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및 친환경차에 대한 전사적 투자가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는 프리미엄 전략과 연이은 신차 출시 등 양적·질적인 성장세가 돋보인며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지금 수준을 유지한다면 올해 영업이익 20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서울 여의도 스토어 외관. (사진=정은지 기자)
테슬라 서울 여의도 스토어 외관. (사진=정은지 기자)

반면 테슬라는 수익성을 포기하고 더 많이 팔겠다는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 흐름에 편승해 가격 인상을 단행, 재고가 쌓이는 역풍을 맞은 바 있다. 지난해 말부터 재고를 해소하고자 가격을 다시 내리는 등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포기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매출 원가가 이미 업계 최저 수준인 만큼, 차량 가격을 낮춰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저변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로 수익을 창출하기 보다는 이제는 판매 이후 발생하는 각종 구독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이라며 "수익 창출에 있어 장기적 관점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테슬라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2017년 출시한 모델3 이후 신차가 없는 데다 반값 전기차 정책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져서다.

테슬라 주가는 27일 미국 증시에서 전날보다 4.19% 오른 160.19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19일 장 마감 직전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6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전날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테슬라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는 소식에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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