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지혜 기자
  • 입력 2023.05.03 11:18
(자료제공=SNE리서치)
(자료제공=SNE리서치)

[뉴스웍스=고지혜 기자] 올해 1분기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국내 3사의 시장점유율이 25% 미만에 그쳤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기간 두 배 이상 성장한 중국 BYD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국내 3사가 북미 시장 선점을 위한 인프라·자원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전기차(EV·PHEV·HEV)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133.0GWh로 전년 대비 38.6% 성장했다. 

업체별로는 중국의 CATL이 시장점유율 35.0%로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배터리 사용량은 46.6GWh로, 전년 동기보다 35.9% 증가했다.

이어 BYD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5.5% 증가한 21.5GWh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배터리 자체 공급 및 차량 제조 등 수직 통합적 공급망 관리(SCM) 구축을 통한 가격 경쟁력 우위로 중국 내수 시장에서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보다 1.3%포인트 하락한 24.7%로 감소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점유율은 0.1%포인트 하락한 14.5%를 기록해 점유율 순위에서 BYD에 2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37.5% 증가한 19.3GWh를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포드 머스탱 마하-E, 폭스바겐 ID.3, ID.4 등의 판매 호조 덕이다. 

SK온의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5.1% 증가한 7.1GWh로 5위를 기록했다.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폭스바겐 ID.4의 판매량 증가가 기인했다. SNE리서치는 이날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한 기아 EV9의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삼성SDI는 52.9% 성장률을 보이며 6위를 기록했다. BMW i4, 리비안의 픽업트럭 R1T/S의 판매량이 증가하며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SNE 리서치 관계자는 "중국의 안정적인 전기차 시장 형성과 유럽과 미국의 자국 보호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올해 유럽, 중국, 북미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프라 및 자원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북미 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북미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에 7조2000억원을 들여 오는 2025년까지 연산 43GWh 규모의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는 독자 생산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K온은 현대차그룹과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연산 35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삼성SDI도 제너럴모터스(GM)와 30억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미국 내 연산 30GWh 이상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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